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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부디 계속해주세요-한일 젊은 문화인이 만나다 외

입력 : 2018-03-23 19:45:35 수정 : 2018-03-23 19:4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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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리, 니시카와 미와, 마음산책, 1만4500원
부디 계속해주세요-한일 젊은 문화인이 만나다(문소리, 니시카와 미와, 마음산책, 1만4500원)=
한국과 일본에서 활약하는 20∼40대 중반의 문화인 다섯 쌍이 만나 양국에서 한 차례씩 총 10차례에 걸쳐 대담한 내용을 묶었다. 이들의 대담은 한국국제교류재단 도쿄사무소,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한국인 김승복씨가 일본에서 운영하는 출판사 쿠온의 공동기획으로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이었던 2015년부터 3년간 진행된 프로젝트 ‘한일 차세대 문화인 대담-함께 말하고 생각을 나누다’로 진행됐다.

내면기행 - 옛사람이 스스로 쓴 58편의 묘비명 읽기(심경호, 민음사, 2만5000원)=한문학자인 심경호 고려대 교수가 선인들 묘지명 58편을 소개하고 의미를 풀어냈다. 죽기 전에 쓴 묘비명과 묘지명을 ‘자찬묘비’(自撰墓碑)로 통칭한다. 박세당(1629∼1703)은 “차라리 외로이 살면서 세상에 구차하게 부합하지 않을지언정 (중략)끝내 머리 숙이지 않겠으며 마음으로 항복하지 않겠다고 여겼다”며 올곧은 성품을 강조했다. 이황, 강세황, 서명응, 이만수, 정약용, 김택영 등의 자찬묘비를 읽어볼 수 있다.

익선동 이야기(최준식, 주류성. 1만2000원)=최준식 이화여대 교수가 ‘서울문화지’라는 이름으로 펴낸 첫 번째 책이다. 60년 넘게 서울에서 거주한 저자는 2003년 ‘신서울기행’, 2009년 ‘서울문화순례’를 펴낸 바 있다. 서울문화지의 첫 장소로 선택된 종로구 익선동은 창덕궁 남쪽이자 종묘 서쪽에 있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 부동산 개발업자 정세권이 개발해 한옥 단지가 들어섰고, 최근 세련된 카페와 식당이 늘면서 인기 장소가 됐다. 익선동의 역사와 낙원빌딩, 파고다 공원 등 명소를 설명하고 이곳에 한복집과 점집, 모텔, 게이바, 저렴한 이발소와 밥집이 많은 이유를 분석한다.

이야기 종교학(이길용, 종문화사, 1만5000원)=쉽게 풀어쓴 종교학 입문서이다. 저자는 신학과 종교학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신학은 특정 종교의 특정 신앙을 변증하고 설명하려는 목적인 반면, 종교학은 인간의 다양한 문화현상 속에서 종교적 현상을 검증하고 이해하는 학문이다. 저자는 “한국의 종교계는 생각보다 내용 없는 보수가 많아 스스로 단절적이고 폐쇄적인 모습을 보인다”면서 “서로 다른 종교인들이 서로의 종교를 이해할수 있는 통로를 제공하는 ‘통역가’로서의 종교학의 역할”을 강조한다.

아무것도 남기지 않기(아잔 브람, 지나, 불광출판사, 2만원)=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불교 명상가인 아잔 브람이 호흡 수행을 통해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을 설명한다. 2017년 1월 스리랑카에서 승려들을 대상으로 열흘간 위파사나 수행을 주제로 아잔 브람이 했던 강의를 엮었다. 깨달음을 얻기 위한 호흡 수행의 16단계와 이 과정 중 나타나는 장애, 수행 후 얻게 되는 도(道)와 과(果)를 설명한다. 역자는 스리랑카에서 수행 중인 한국인 지나 스님으로, 당시 아잔 브람의 강의를 듣고 이를 우리말로 엮었다.

티베트 지혜의 서(마티외 리카르, 임희근, 담앤북스, 1만7500원)=7~8세기 불교학자 샨띠데바부터 현대의 달라이 라마에 이르기까지 티베트 현자들이 남긴 지혜로운 글귀들을 모았다. 삶과 죽음의 문제, 자비와 연민, 인간의 고통에 대처하는 방법 등에 관한 가르침이 담겨 있다. “남들의 행복이 나의 내면적 평화의 토대”라고 한 용게이 밍규르 린포체의 말, “중생을 만족하게 하는 것은 붓다들을 만족하게 하는 것, 중생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붓다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라는 샨띠데바의 말 등을 만날 수 있다.

플레이백 시어터의 이해(조나단 폭스, 연극과인간, 2만원)=기존 대본 중심, 배우 중심의 연극에서 탈피하여 대본 없이 관객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관객과 배우가 함께 만들어가는 즉흥극인 ‘플레이백 시어터’(Playback Theatre)를 소개한다. 6년 전 뉴욕에서 저자와 함께 플레이백 시어터 제작에 참여했던 정성희씨가 책을 번역했다. 역자는 “우리 사회에는 외면당한 이야기들, 나눌 곳이 없어서 증발된 이야기들, 감추어둘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들, 그야말로 무수히 많은 소외된 이야기들이 있다”고 공감하며 “위로와 치유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 플레이백 시어터의 역할”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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