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82년생 김지영'과 아이린, 손나은·유아인·강은비도 당했던 '사상검증'

입력 : 2018-03-20 10:27:49 수정 : 2018-03-20 10:27:4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SM엔터테인먼트(왼쪽), '82년생 김지영' 표지(오른쪽)

레드벨벳 아이린(왼쪽 사진)의 사진이 불태워졌다.

이는 지난 18일 열린 팬 미팅에서 아이린이 출간 7개월 만에 10만 부가 팔려나간 베스트셀러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오른쪽 사진)'을 읽었다고 하자 벌어진 일이다.

이날 아이린은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개인 감상을 덧붙인 것도 아니었다. 그저 "휴가 동안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고 했을 뿐이다.

한 누리꾼이 공개한 아이린 사진을 불태우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그런데도 몇 명 팬들은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는 것은 사실상 페미니스트 선언을 한 것이라며 비난했다. 이어 아이린의 사진을 자르고, 불태우는 이른바 탈덕(팬에서 탈퇴·팬이 좋아하는 것을 그만두는 것) 인증 사진을 올렸다. 

이를 두고 '여혐'(여성혐오)과 '남혐'(남성혐오)으로 대표되는 성 대결 논쟁으로 확대됐다.

이러한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아이린으로 인해 다시 촉발된 것일 뿐이다. 앞서 배우 유아인과 강은비, 에이핑크 손나은, 웹툰작가 기안84도 곤욕을 치른바 있다.

손나은 인스타그램

에이핑크 손나은(사진)도 지난달 페미니스트 검증을 당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손나은이 사용하는 휴대전화 케이스에 적힌 'GIRLS CAN DO ANYTHING(여자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가 페미니스트를 대변하는 문구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손나은 소속사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측은 해명에 나섰다. 소속사 측은 "손나은이 해당 브랜드 화보 촬영으로 미국에 갔고, 현지에서 행사 물품으로 해당 핸드폰 케이스를 받았다. 이런 논란이 벌어질 줄은 예상하지 못한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아이린의 경우처럼 스스로 페미니스트를 선언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상을 검증 당한 것. 

BNT

반대의 경우도 있다. 아프리카 BJ로 변신한 강은비(사진)는 개인방송에서 페미니스트 성향을 묻는 질문에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난 사실 남자를 우월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남성우월주의 발언을 두고 뜨거운 설전이 펼쳐졌다. 강은비는 SNS에 누리꾼으로 부터 살해와 염산 테러 협박을 받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한윤종 기자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 중인 인기 웹툰 작가 기안84(본명 김희민·사진)도 여성혐오적 표현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현재 진행형인 논란도 있다. 지난해 말 "나는 페미니스트다"라고 선언한 배우 유아인(아래 사진)이다.

영화 '좋아해줘' 스틸 이미지

논란은 한 누리꾼의 글에 "애호박으로 맞아봤음?(코 찡끗)"이라고 답글을 남긴 것이 시발점이 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발언을 문제삼으며 유아인을 '한남(한국 남자)'로 칭하는 등 악플을 남겼다.

이에 유아인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미지 속 긴 글의 조롱은 가벼운 농담이고, 여성도 아닌 익명의 농담에 응한 나의 농담은 여성 혐오가 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자칭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하는 익명의 폭력배들에 의해 온라인상에서 자행되는 일이다. 이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시작이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또 "광기의 집단이 사상검열을 통해 개인과 반대 세력을 탄압하고, 인권을 유린한 오만과 광기의 폐단이 근현대사에서 어떠한 폭력으로 펼쳐졌고 오늘날 우리는 그러한 일들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라도 했다.

또 그는 배우 고(故) 조민기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SNS에 '마녀사냥'을 연상케 하는 화형 영상을 올렸고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러한 논란은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 운동 등 성별 구도를 재정립하려는 움직임과 '맘충'·'한남' 등 나날이 심해지는 이성 혐도가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82년생 김지영'은 유년시절부터 서른네 살 전업주부가 되기까지 김지영의 삶을 따라가며 학교·직장 내 성차별과 고용 불평 등 '독박 육아'를 둘러싼 문제점 등을 담담하게 그린 소설이다. 김지영은 1982년에 태어난 여자에게 가장 많이 붙여진 이름이다. 

뉴스팀 han62@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빌리 츠키 '너무 사랑스러워'
  • 빌리 츠키 '너무 사랑스러워'
  • 빌리 하루나 '성숙한 막내'
  • 차주영 '매력적인 눈빛'
  • 이하늬 '완벽한 비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