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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으로 고발한 미투' 장자연·단역배우 자매 사건 재조명

입력 : 2018-03-19 17:58:21 수정 : 2018-03-19 17:5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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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대한민국 사회가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 운동으로 들끓고 있는 가운데 재조명되고 있는 사건이 있다. 고(故) 장자연 사건과 단역배우 자매 사망 사건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두 사건의 재수사를 요청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지난달 26일 올라온 "고 장자연의 한 맺힌 죽음의 진실을 밝혀주세요"라는 청원은 19일 오후 5시 기준 14만명이 참여한 상황이다.

청원자는 "힘없고 배경 없는 사람이 사회적 영향력 금권 기득권으로 꽃다운 나이에 한 많은 생을 마감하게 만들고 버젓이 잘살아가는 사회 이런 사회가 문명국가라 할 수 있나요. 어디에선가 또 다른 장자연이 느꼈던 고통을 받지 않는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까 우리의 일상에 남아 있는 모든 적폐는 청산 되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KBS2 '꽃보다 남자'

장자연 사건은 인기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출연하며 막 이름을 알린 신인 배우인 장자연이 2009년 3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장자연이 생전에 남긴 친필 편지에는 강요에 의해서 연예기획사 관계자, 금융업 종사자, 언론사 관계자 등 총 31명에게 100회 이상의 접대, 그리고 성상납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경찰은 해당 인사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지만 의혹이 제기됐던 유력인사 10여 명은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으며, 고 장자연 씨의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만 재판에 넘겨졌다. 

뉴시스

앞서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장자연의 성 상납 사건의 재수사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여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또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제174차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장자연 사건에 대한 검·경의 부실수사를 지적하고 검찰은 재수사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이와 함께 등장한 청원은 지난 3일 올라온 "단역배우 자매 자살 사건 제발 재조사를 해달라"는 것이다. 19일 오후 5시 기준 10만명이 청원에 동참한 상황.

해당 사건은 지난 2009년 드라마 기획사 관계자 12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단역배우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뒤이어 동생까지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JTBC

2004년 방송국에서 댄서로 활동하던 A씨는 방학이라 쉬고 있는 대학원생 언니 B씨에게 드라마 보조출연을 권유했다.

이후 고통을 호소한 B씨. 그는 “보조출연 업체 드라마 반장으로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놨다.

드라마 반장은 보조출연자들을 관리하는 사람으로, B씨는 이들에게 돌아가며 성폭행을 당했고 매일 ‘성폭행 일지’까지 작성했다. 

JTBC

자매의 어머니는 B씨가 지목한 남성들을 모두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 수사가 더 큰 고통이었던 B씨.

경찰은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지 않고 대질심문 계속했고, B씨에게 ‘가해자 성기를 그려와라’ ‘성행위를 묘사해라’고 요구했다고. 결국 B씨는 2006년 고소를 취하했다.

그 뒤 5년간이나 정신과 치료를 받아오던 B씨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언니의 자살 후 괴로워하던 동생 A씨도 자살을 선택했다. 

SBS

자매의 어머니는 가해자들을 상대로 해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여러 증인들의 증언과 당사자 신분, 결과를 보면 강제추행 등에 성빔죄를 당했을 여지가 있다'라고 했다. 성범죄라고 볼 여지가 있다고 인정한 것.

하지만 불법행위에 관한 손해배상 청구권은 안 날로부터 3년 안에 청구해야 한다는 소멸시효 때문에 어머니는 패소했다.

뉴스팀 han62@segye.com   

※이번 소식으로 정신적 고통이 느껴지거나 우울감이 가중된다면 자살예방전화 1577-0199, 복지부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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