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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인사이트] '칭찬은 트럼프도 춤추게 한다'…文정부 '회심의 한 수'

입력 : 2018-03-13 18:56:52 수정 : 2018-03-13 22: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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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北변화 트럼프 덕분”… ‘고래칭찬’ 전략으로 대화국면 유도/ ‘한반도 유화분위기 견인’ 평가
“남북 간의 대화뿐만 아니라 미국의 강력한 지원이 함께 만들어낸 성과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제50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에서 한반도 대화 국면과 관련한 미국의 강력한 지원을 강조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9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 후 북·미정상회담을 발표하면서 “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과 최대 압박정책이 국제사회의 연대와 함께 우리가 현시점에 이를 수 있도록 하였다고 설명했다. 저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개인적인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 및 북·미정상회담 개최 등 한반도 유화 분위기를 속도감 있게 견인하는 문 대통령의 특징 중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功) 돌리기’다. 문 대통령을 비롯해 외교안보부처 관계자들 입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덕”이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청와대는 최근 한반도 정세 변화와 관련해 문 대통령을 치켜세우는 분위기에 오히려 부담감을 느낄 정도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까지의 성과를 문 대통령 공으로만 돌리려는 반(反)트럼프 성향의 미국 언론 보도가 (일을 진행하는 데) 오히려 도움이 안 된다”고 다소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이국 대통령을 면담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듯이 일종의 ‘고래칭찬’ 전략이 문재인정부의 한반도 전략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외교소식통은 “문재인정부의 트럼프 대통령 띄우기는 남북관계 개선 과정에서 한·미동맹의 균열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11월 중간선거(미국 대통령 임기 중에 있는 상·하원 의원 선거)를 앞두고 외교적 성과가 필요한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인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도 “정부는 한·미 공조에 균열이 발생하면 남남(南南)갈등이 증폭하고, 남남갈등이 증폭하면 남북관계 개선의 동력이 상실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강력한 공조가 남남갈등을 최소화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범여권 내에서는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제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대북특사로 활약한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지난해 11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평화통일단체총연합 창립총회의 축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문제만 해결하면 노벨평화상을 받고 3년 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재선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에 그 길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형 한동대 국제어문학부 교수는 이와 관련해 “(한반도 평화 국면이 조성될 때) 트럼프·문재인 대통령 등이 노벨평화상을 공동수상하는 것까지도 조심스럽게 낙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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