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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남성 ‘비만’일수록 전립선도 ‘비대’

입력 : 2018-03-12 03:00:00 수정 : 2018-03-11 20: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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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 증상과 예방법 김모(61)씨는 얼마 전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 소변 줄기가 가늘고 불쾌한 잔뇨감 증상이 있던 터라 지난 1월 전립선암을 진단하는 PSA(전립선암 특이항원)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PSA 수치에 이상이 있어 조직 검사를 하자 전립샘암 3기라는 것이다. 과체중인데 육류를 좋아하고 음주를 즐겼던 것이 병을 키웠다고 자책하고 있다. 전립선암이 중년 남성 건강을 위협하는 복병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립암센터 2017년 통계에 따르면 남성에서 다섯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2000년대 초반 10만 명당 9.7명에서 2015년에는 40.1명으로 크게 늘고 있다. 

비대해진 전립선 그림(오른쪽). 전립선이 커지면 요도의 저항이 높아져 배뇨 장애를 초래한다.
◆중년 남성 건강의 바로미터, 전립선

여성의 노화는 주름에서 오고 남성 노화는 전립선에서 온다는 말이 있다. 중년 남성 건강의 척도가 20g가량의 호두알 정도 크기인 전립선인 셈이다. 방광의 아래쪽, 직장 앞쪽에 위치하는 남성 생식기관이다. 전립선은 젊은 시절에는 균등하게 팽창하지만 노화가 진행될수록 전립선 요도 옆 부위가 집중적으로 비대해진다.

전립선암 초기엔 아무런 자각증세가 없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있더라도 전립선 비대증 증상과 유사해 무심코 넘어가기 쉽다고 한다.

강남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조강수 교수는 “빈뇨, 요지연(오줌을 누려고 해도 힘이 들고 늦게 나오는 것), 소변 줄기가 힘차지 못하거나 잔뇨감, 하복부 및 항문 주위 불쾌감 같은 증상이 대표적”이라며 “통증 및 피오줌 등의 증상을 느낄 때는 이미 암이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그런 만큼 전립선 비대가 오면 전립선암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전립선비대증 환자 10명 중 1명은 전립샘암이 있다는 지난해 이정구 고대 안암병원 비뇨기과 연구팀의 분석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전립선암 검사는 우선 손가락으로 항문을 통해 전립선을 직접 만져보는 직장수지 검사를 거친다. 딱딱한 것이 만져지면 확진을 위해 조직검사를 한다. 전립선의 중심에 발생하거나 크기가 작은 암은 이 검사로는 만져지지 않을 수 있다. 이때는 경직장초음파촬영술이 도움이 된다.

전립선암 검진에는 혈청에서 발견되는 PSA를 검사하는 방법이 가장 중요하다. 피검사를 통해 PSA 수치를 확인해 수치가 3~4ng/ml를 넘을 경우 전립선암 여부의 확진을 위해 조직검사를 한다. PSA는 전립선 상피세포에서 만들어지는 효소로, 전립선암 환자에게서 증가한다는 것이 알려져 1990년대 이후부터 전립선암 진단과 추적 관찰에 중요한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병기, 나이 등을 고려한 치료법 선택

전립선암 치료법에는 전립선 절제술, 방사선 치료, 호르몬 치료 등이 있다. 전립선 절제술은 수술로 전립선과 주변 조직을 잘라내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개복 수술뿐 아니라 로봇수술이 도입돼 부작용을 줄이는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건강보험의 적용이 되지 않아 비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방사선 치료는 전립선과 골반 부위에 수주일에 걸쳐 방사선을 조사해 치료한다. 호르몬 치료는 전립선암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을 억제하는 약물을 사용하거나, 테스토스테론을 생성하는 고환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서울 아산병원 비뇨기과 유달산 교수는 “어떤 치료를 선택할지는 주로 PSA 수치, 전립선조직 검사 소견 및 임상적 병기에 의해 결정되며, 나이와 동반 질환, 치료에 따른 후유증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고 말했다.

◆50세 이상은 정기 검사받아야

50세 이후 남성이라면 매년 PSA 검사와 직장 수지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고대 구로병원 비뇨기과 김종욱 교수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비만 관리다. 비만은 전립선암 발생 위험 및 진행 정도, 나쁜 예후와 연관되어 있다. 그런 만큼 식이 조절과 적절한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전립선암을 근본적으로 예방하는 방법은 없다. 육류나 고지방식을 피하고 포화 지방질의 섭취를 줄이는 대신에 신선한 채소, 과일, 섬유질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흡연, 과음 등을 피하고 녹차를 자주 마시거나, 녹황색의 야채와 콩류 음식을 즐겨 먹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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