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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이 있는 호러 판타지… 신선함이 인기 비결”

입력 : 2018-03-06 21:23:01 수정 : 2018-03-06 21: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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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아파트’ 만든 석종서 스튜디오 바주카 국장
‘신비아파트…’를 총괄 감독하고 있는 석종서 국장은 인기 비결에 대해 “어린이들이 내심 갈망하고 있었던 간지러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투니버스, CJ E&M 제공
“신비아파트는 ‘우리 아파트에 귀신이 산다’라는 한 줄의 카피라이트(copyright·메시지)에서 시작했어요. 단순히 귀신이 나오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또는 경험할 수 있는 사연을 가진 귀신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함께 있다는 것이죠.”

최근 어린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 시리즈를 총괄 감독하고 있는 석종서 스튜디오 바주카 국장은 ‘신비아파트’의 시작을 이같이 설명했다.

‘신비아파트’ 시리즈는 2014년 12월 31일 ‘신비아파트 444호’란 제목으로 투니버스 채널에서 11분 분량의 4편이 시범 방송됐다. 당시 대부분의 어린이 애니메이션들이 유아물이나 로봇물, 배틀물 등에 집중돼 있었다. 하지만 석 국장은 오히려 이때가 기회라고 생각하고 ‘호러물’을 선택했다.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은 뽀로로 같은 유아물, 헬로 카봇 같은 로봇(메카)물, 터닝메카드 같은 배틀(대전)물 등 특정 장르에 집중돼 있어요. 하지만 저희는 투니버스라는 채널이 있고, 다른 애니메이션과 차별점을 가지기 위해 ‘호러’를 선택, 파일럿(실험적) 프로그램으로 제작해봤죠.”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신비아파트 444호’가 큰 인기를 얻었으며, 그 인기에 힘입어 2016년 7월 20일부터 지난해 1월 18일까지는 ‘신비아파트: 고스트 볼의 비밀’이란 이름으로 정규 편성됐다. 지난해 7월에는 어린이 뮤지컬 ‘신비아파트 인형뽑기 기계의 비밀’로도 만들어져 공연 한 달 만에 3만명이 관람했다. 또한 지난 1월 20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앙코르 공연은 좌석 점유율 95%에 이를 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

‘신비아파트’는 지난해 11월부터 ‘신비아파트: 고스트볼 X의 탄생’(사진)이란 이름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고스트볼 X의 탄생’이 누리는 인기는 이미 전작을 뛰어넘었다. 지난 1일 9회 방송의 경우 4∼13세 평균시청률(닐슨코리아 제공)이 10.5%, 순간최고 시청률 10.8%를 기록했다. 투니버스 개국 이래 최고 시청률이다.

이에 대해 석 국장은 “어린이들이 여태까지 보지 못했던 ‘호러’라는 특수한 장르를 접하면서 신선함을 느낀 것 같다”며 “어린이들이 내심 갈망하고 있었던 간지러운 부분을 ‘신비아파트’가 시원하게 긁어줬던 것”이라고 인기 비결을 설명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괴담레스토랑’이 귀신을 다뤘지만 시청률이 좋았어요. 국내 드라마 ‘전설의 고향’도 어른들이 주요 시청층이지만 어린이들도 이불을 뒤집어쓰면서 같이 봤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죠. ‘호러’ 장르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 어른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에게도 통한 겁니다.”

‘신비아파트’는 동명의 아파트로 이사 온 하리·두리 남매와 그 아파트에서 102년 동안 살고 있는 도깨비 신비와 함께 힘을 합쳐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귀신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신비아파트는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사용됐다. 이야기 전개의 무대가 된 신비아파트는 실제 서울의 한 아파트가 모델이다.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귀신들 또한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연을 가지고 있다. ‘고스트볼 X의 탄생’ 2화에 등장하는 살음귀는 가수가 되고 싶은 소녀가 교통사고로 죽으면서, 7화의 시두스는 게임방송을 하는 도중에 악성 댓글 때문에 충격을 받아 죽고 귀신이 됐다.

“‘호러’를 극대화하기 위해 교통사고나 굶어서 죽는 등 현실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을 통해 귀신의 사연을 만들고 있어요. 그러는 동시에 시청자들이 너무 몰입하지 않도록 ‘지어진 이야기’라는 부분도 강조하고 있죠. 또한 ‘감동’이라는 소재를 마지막 부분에 풀어주면서 교훈적인 부분도 담고 있어요.”

‘신비아파트’는 올여름 어린이 뮤지컬과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어린이들을 만날 예정이다.

석 국장은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기존 TV 애니메이션과 다른 내용으로 전개될 예정”이라고 귀띔한다. “올여름에 개봉하는 뮤지컬도 시즌1 환마귀 편을 차용했던 ‘신비아파트 인형뽑기 기계의 비밀’과는 달리 새로운 내용을 담을 계획입니다. 영화와 뮤지컬 모두 7∼8월쯤 나옵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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