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북 특사 파견을 통해 북·미 대화 물꼬를 트는 것이 최대 관건이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비핵화 대화를 원하는 미국과 비핵화에 대해서는 입도 뻥긋하지 않는 북한의 입장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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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회식의 南·北·美 VIP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5일 강원 평창군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문 대통령 내외,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 뒷줄 왼쪽부터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군사령관,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김영철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당 통일전선부장). 평창=남정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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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왼쪽부터). |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연구실장은 2일 “특사를 보내는 이유가 북·미 대화를 설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김영철 일행이 비핵화는) 안 된다고 얘기하니까 (대북 특사가) 가서 마지막으로 (김정은 위원장을 직접) 설득해 보려는 것 같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이 문 대통령의 대북 특사 파견을 계기로 비핵화에 대한 긍정적 입장 표명 및 구체적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은 작다는 전망이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대북 특사를 통해 비핵화에 대한 전향적 태도를 보일 가능성에 대해 “없다”고 단언했다. 차 연구위원은 “미국이 밝힌 대로 4월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예정대로 실행될 때 북한이 어떠한 태도를 보이는지에 따라 비핵화 의지의 진정성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북 특사 파견은 지금 당장 북·미 대화가 움직일 여건이 되지 않으니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이뤄진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한 성격이 강해 보인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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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건군절에 등장한 화성-15 북한의 건군절 70주년인 지난달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된 열병식에 등장한 화성-15 모습. 북한은 지난해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를 한 차례 시험발사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김민서·박수찬·유태영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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