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오코널 지음/노승영 옮김/문학동네 |
트랜스휴머니즘은 감각, 지능, 수명 같은 인간의 생물학적 한계를 넘어서려는 첨단 과학기술 운동을 말한다. 장애, 고통, 질병, 노화, 죽음과 같은 인간의 조건들을 바람직하지 않고 불필요한 것으로 규정한다. 트랜스휴머니스트들은 생명과학과 신생기술이 그런 조건들을 해결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영국 옥스퍼드 출신의 철학자이자 트랜스휴머니스트인 맥스 모어가 대표로 있는 알코어 생명연장재단은 20만달러를 내면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시신을 ‘재생’할 수 있을 때까지 액체질소가 든 원통에 시신을 냉동보관해준다. 현재 150여 명의 시신을 보관 중이다. 졸탄 이슈트반이라는 미국 트랜스휴머니즘 운동가는 트랜스휴머니스트당을 창당하고 2016년에 미 대선에 출마했다. 졸탄은 대선 기간에 거대한 관 모양의 ‘불멸 버스’를 직접 몰고 다니며 트랜스휴머니즘을 설파했다. 과학기술의 진보가 인간의 노화와 죽음을 막아줄 것이며, 정부가 이에 대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노화학자이자 트랜스휴머니즘의 대표주자인 오브리 드 그레이는 “인체는 기본적으로 기계에 불과하며 손상을 정기적으로 수선하면 손상이 지나치게 퍼지는 시기를 늦출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수명연장 연구의 발전 속도가 시간을 앞지르면 사실상 죽음을 추월할 수 있다고 한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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