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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9개월' 아내 베트남에 두고 왔던 남편 잘 살고 있을까?

입력 : 2018-02-28 18:15:40 수정 : 2018-02-28 18: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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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9개월인 아내를 베트남에 두고 한국에 돌아와 버린 무책임한 남편은 결국 어떻게 됐을까.

지난 해 EBS ‘다문화 고부열전’에서는 베트남에 홀로 남겨진 아이 엄마의 사연을 소개했다. 베트남 투이펑에 사는 예쁜 아가씨 리엔 씨는 한국에서 신부를 찾지 못해 베트남으로 온 남자 박하영씨를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다. 그 후 하영씨의 아이까지 임신했지만 ‘곧 데리러 오겠다’는 약속만 남긴 채 떠난 남편은 부인이 만삭이 될 때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사랑하고 있다” “보고 싶다”. 아무리 연락을 보내도 리엔 씨는 답장을 받지 못했다. 하영 씨는 아내의 배가 불러오는 6개월 동안 연락을 끊었다. 이를 지켜보는 하영씨 모친의 속도 탔다. 하영 씨가 혼인 신고를 해야 아내 리엔씨가 한국으로 들어올 수 있는 상황. 결혼식 후 두 달 만에 마음을 바꿔 혼인 신고를 거부하는 아들에게 "혼인신고를 하지 않으면 호적에서 파 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지만 아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하영씨가 혼인신고를 거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어머니의 눈물을 보고도 "마음이 선뜻 내키지 않는다. 책임 지고 결혼 생활을 시작하는 게 힘들다"며 완고한 자세를 보였다. 그 이유에 대해선 “아내를 선택했으니 책임을 지고 결혼 생활을 시작해야 하는데 그 상황이 힘들게 느껴진다” 고 털어놨다. 아직 ‘가장의 책임감’을 짊어질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였다. 

현실을 마주하지 않으려는 하영씨를 끈질기게 설득한 가족을과 제작진은 마침내 그를 데리고 리엔씨가 사는 곳으로 향했다. 드디어 며느리와 만나게 된 하영씨의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아들의 죄를 대신 사과했다. 아들 박씨도 만삭의 아내를 보고 노력하며 잘 살아보겠다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출산이 임박했던 리엔씨는 남편과 시부모를 만나고 몇일 뒤 건강한 딸을 낳았다. 


남편 하영씨는 힘든 아내의 출산 과정을 공감하지 못하고 산모 침대에서 잠을 자는 등 철없는 모습을 보였지만 어머니에게 핀잔을 듣고 곧 배려심 있는 행동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방송 말미에 그는 "앞으로 아내를 많이 사랑하며 부부로서 행복하게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하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ebs '다문화 고부열전' 유무영 cp


이 방송 이후 누리꾼들은 꽤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 해당 방송 화면의 캡처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며 분노를 표하고 있다. 이 부부가 이후 잘 살고 있는지 근황을 궁금해하는 누리꾼도 적지 않다. 

해당 방송을 제작한 PD는 인터뷰에서 이 부부의 후일담을 밝힌 바 있다. ‘다문화 고부열전’ 프로그램의 기획을 맡고 있는 유무영 CP는 피디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리엔 씨 부부의 사연을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로 꼽았다. 유무영 CP는 “방송 3개월 후 이 가족을 다시 만났다. 

남편과 베트남 아내는 생후 3개월 된 딸과 신혼생활을 하고 있다. 아내와 아이를 진심으로 받아들이며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의 책임감을 갖게 된 사례였다” 고 말하며 진정한 화해로 행복한 결말을 맺은 이 가족의 근황을 알렸다

소셜팀 social@segye.com
사진 = 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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