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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적 리얼리즘 작가 오스카 오이와 서울 전시

입력 : 2018-02-20 18:05:03 수정 : 2018-02-20 18: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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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환상문학의 미술버전
Wide Web Wave 2, 2017, Oil on canvas, 227 x 333 cm
마술적 리얼리즘 작가 오스카 오이와(Oscar Oiwa)의 작품전이 3월 23일까지 금산갤러리에서 열린다. 브라질, 영국, 일본, 그리고 미국에서 생활한 작가 고유의 시선과 꿈이 버무려진 작품을 선보인다.

브라질에서 태어난 일본 이민 2세인 오스카 오이와는 도시 건축을 전공하고 자라면서 만화, 미술, 잡지 이미지의 영향을 받았다. 1991년 상파울로 아트비엔날레에 참여했다. 공공미술에도 큰 관심을 가져 1997년 요코하마 비엔날레 공공미술 전시에도 합류한 바 있다. 1998년엔 우에노 미술관에서 전시를 가졌다. 10년의 세월을 유럽과 아시아에서 보낸 작가는 2002년부터 뉴욕에 자리를 잡고 작업을 하고 있다.

오스카 오이와의 작품 주제는 마술적 리얼리즘과 세계주로 요약할 수 있다. 마술적 리얼리즘(환상적 리얼리즘)은 사건과 인물의 리얼리즘적 묘사와 환상문학(fantastic)의 요소들인 꿈, 신화, 그리고 동화 등에서 끌어낸 요소들을 결합한 장르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Jorge Luis Borges), 가브리엘 호세 가르시아 마르케스(Gabriel Jose Garcia Marquez) 등 20세기 마술적 리얼리즘 문학을 필두로 멕시코의 여류 화가 프리다 칼로(Frida Kahlo)까지 주로 라틴 아메리카에서 꽃을 피웠다.

Hotel Office 1, 2015, Oil on canvas, 137 x 178 cm
브라질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오스카 오이와는 자연스럽게 마술적 리얼리즘(환상문학)의 세례를 받았다. 상징적 소재와 환상적인 전개가 이를 말해준다. 환상은 어린시절의 기억과 다시 연결된다. 작가가 어린시절에 만들어 갖고 놀던 배, 뉴욕에서 가끔 찾아가는 코니아일랜드의 해변, 고풍스러운 유원지, 상상의 세계로 이끌었던 숲의 풍경은 마술적 환타지의 느낌을 자아낸다.

실체가 없는 허구적 환상과 실재를 기반으로 한 사실의 조합은 대조(contrast)와 아이러니(irony)를 불러일으킨다. 색, 화면구성, 내러티브의 대조를 통해 명백한 아이러니를 제시하고 있다.

Color Factory, 2015, Oil on canvas, 227 x 333 cm
작가의 세계주의는 국가의 경계가 무너지고 인간의 야망이 뒤엉켜 만들어낸 메가시티의 재현으로 표출된다. 물, 파도, 바다를 등장시키면서, 물은 언제나 형태가 바뀌고 처음도 끝도 없는 특징을 갖고 있다. 또한 생명을 유지시키고 시적이기도 하며 파괴적이기도 하다. 아름답지만 재앙을 일으키는 상반된 면을 가진 물은 양날의 검과 같은 국제화(Globalism)의 효과를 의미한다.

환상적인 소재와 섬세한 묘사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오스카 오이와의 작품 세계는 픽션에 기반한 내러티브라고 할 수 있다. 매우 친근한 현실 세계의 소재를 뒤틀어 기대하지 못한 풍경을 자아낸다. 대조와 아이러니, 과장을 통한 자연주의의 재현, 우화나 환타지, 사회정치적 은유,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들이 공존한다.

편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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