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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행렬이어 기하까지 빼다니… 이공계 미래 인재 양성 가로막나”

입력 : 2018-02-20 19:31:31 수정 : 2018-02-20 19: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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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과학계, 출제 포함 촉구 / “신기술 개발 활용 필수 개념” “이공계의 기초과목인 수학에서 기하가 차지하는 비중을 간과했다. 미래 이공계 인력의 기초실력 배양과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부의 진정한 교육 목표가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대한수학회)

교육부가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이 대상인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이과 학생이 치를 수학 가형의 출제 범위 중 ‘기하’를 빼기로 한 것과 관련해 수학계와 과학계를 중심으로 우려 목소리가 높다. 수험생의 과도한 학습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명목으로 엉뚱하게 이공계 교육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하를 수능에서 배제하면 이공계 인재 양성을 가로막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역행한다는 것이다.

국내 기초 과학계 대표 학회 10여개가 모인 한국수학관련단체총연합회는 20일 교육부에 공문을 보내 2021학년도 수능 출제 범위에 기하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날 교육부 주최 공청회에서 발표된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안’에 따르면 수학 가형에서 기하가 빠진다.

연합회 이향숙 회장은 “기하는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차,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표하는 신기술 개발에 활용되는 필수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를 만든 오준호 카이스트 교수(기계공학)도 “모든 연구에서 활용되는 뭉쳐진 개념의 일부인 기하와 벡터를 따로 분리해 수능과목에 포함할지 여부를 논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수학 과목 일부의 수능 출제 범위 제외 논란은 이번뿐이 아니다. 지난해 수능부터 수학 가, 나형 모두 출제범위에서 행렬이 제외될 때도 시끄러웠다. 행렬은 기하학과 선형대수학을 배우는 데 기초가 되는 과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렬이 수능에 나오지 않아 관련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고 이공계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과 이들을 가르치는 교수들 모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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