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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계’ 등 추사 김정희 작품 3점 보물된다

입력 : 2018-02-20 20:43:55 수정 : 2018-02-20 20: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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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혼하고 장쾌한 필체” 평가/ ‘대팽고회’ 등 대련도 지정 예고
조선 후기 최고의 서예가인 추사 김정희의 글씨 ‘침계’(사진)가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추사의 서예 작품 중 침계를 포함한 3점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20일 밝혔다.

추사가 만년인 1851∼1852년께 쓴 것으로 추정되는데, 침계 두 글자를 커다랗게 쓰고 왼쪽에 8행에 걸친 발문을 적었다.

침계는 조선 후기 문신인 윤정현의 호로 추사가 함경도로 귀양 갔을 때 함경감사를 지낸 인물이다. 발문에 따르면 추사는 일찍이 윤정현으로부터 호를 써 달라는 부탁을 받아 예서와 해서를 합해 썼다.

최완수 간송미술관 한국민족미술연구소장은 이 작품에 대해 “웅혼하고 장쾌한 필체로 혼신의 힘을기울여 썼다”고 평가했다.

보물로 함께 지정 예고된 작품은 ‘대팽고회’(大烹高會)와 ‘차호호공’(且呼好共) 대련(對聯·문이나 집 입구 양쪽에 거는 대구의 글)이다.

추사가 세상을 뜬 1856년에 완성한 대팽고회는 중국 명나라 문인 오종잠의 ‘중추가연’(中秋家宴)이라는 시에서 유래한 것으로 “푸짐하게 차린 음식은 두부·오이·생강·나물이고, 성대한 연회는 부부·아들딸·손자라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차호호공 대련은 예서를 활용한 작품으로 “잠시 밝은 달을 불러 세 벗을 이루고, 좋아서 매화와 함께 한 산에 사네”라는 뜻이다.

대팽고회는 나이 든 서예가가 꾸밈없는 소박한 필치로 인생관을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차호호공은 자획의 굵기가 다양하고 빠른 붓질로 속도감을 내 운필의 멋을 살린 수작이다.

추사의 글씨 중에는 ‘김정희 해서 묵소거사자찬’과 ‘김정희 예서 대련 호고연경’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 유배지인 제주도에서 그린 것으로 최고의 문인화로 평가되는 ‘세한도’는 국보 제180호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에 각계 의견을 받은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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