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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근대역사관 2층에 마련된 ‘근대건축, 선을 논하다’ 특별전을 둘러보고 있는 관람객 들. 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
대구근대역사관에서 오는 3월 4일까지 ‘근대건축, 선을 논하다’라는 타이틀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근대건축으로의 여행이다.

전국 도심 곳곳에 위치한 고풍스러운 건물은 물론 지금은 사라진 옛 건물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유물 10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사진 자료에 담긴 건물 대부분은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것이다.

대구문화예술회관 측은 “한국 근대건축의 변천과정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선을 논하다’라는 주제에 대해선 “곡선이 많이 사용된 조선시대와 달리 근대의 건축은 수직선을 강조하고 있다. 선의 변화 때문에 선을 논하다라는 주제를 정했다”고 말했다.

대구와 서울, 부산의 옛 건축물 사진 30점과 오늘날의 모습을 담은 사진 50점이 전시 중이다. 근현대 가옥의 창호와 벽돌 등 건축 부재와 공사도구로 활용된 공구, 1930∼40년대 축음기, 냉장고 등의 생활용품 20점도 선보이고 있다.

대구 계성학교나 선교사 주택과 같이 현존하는 사진 자료는 물론 옛 대구역 역사(1913년)와 조선은행 대구지점(1920년), 미나카이 백화점(1934년) 등 지금은 사라진 대구 근대 건축물의 사진을 살펴볼 수 있다.

계산성당(1902년), 대구경찰서(1908년), 대구우체국(1912년), 대구부립도서관(1924년)의 사진도 전시되고 있다.

인천에 지어진 최초의 서양식 주택인 옛 세창양행 숙사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서양식 종교 건축물인 서울 약현성당(1892년·사적252호), 한국은행 본관(1912년·사적 제280호)도 소개되고 있다.

대구문화예술회관 최현묵 관장은 “근대기에 서구 건축물이 우리나라에 어떻게 퍼졌는지를 살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근대의 건축물들이 일제의 강점을 경험한 증거로 부정적 인식이 크지만, 당시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문종규 기자 mjk20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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