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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음 즐기는 청춘도 악!…고관절 질환엔 '나이'가 없다

입력 : 2018-02-18 22:00:00 수정 : 2018-02-18 21: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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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도 발병 증가세
고관절은 골반뼈와 대퇴골(넓적다리뼈)을 이어주는 관절로 상체 체중을 받아 하체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고관절 질환은 흔히 노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충격이나 과도한 무게가 가해지면 연령에 상관없이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스포츠 활동 보편화에 따른 외상 증가, 비만율 증가, 입식생활 등으로 고관절 질환은 젊은층에서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젊은이들도 주의해야 하는 고관절 질환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운동 마니아, ‘고관절 충돌증후군’ 주의

젊은층의 고관절 질환은 주로 외상에 의한 손상이다. 고관절을 구성하는 골반뼈와 허벅지뼈가 서로 잘 맞물려 움직여야 하는데 간혹 고관절을 과도하게 굴곡시키면 서로 충돌하면서 통증이 유발되는 ‘고관절 충돌증후군’이 야기될 수 있다. 움직임의 각도가 큰 자세를 취하거나 장시간 반복적인 동작을 취할 때에도 비정상적인 충돌을 초래해 통증이 발생한다.

따라서 과격하게 다리를 돌리거나 뒤트는 운동을 할 경우 고관절에 과도한 부담이 전달돼 주의해야 한다. 태권도, 발레, 요가, 과한 스트레칭 등을 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여성보다는 유연성이 낮은 남성의 발병률이 늘어나는 추세다.

고관절 충돌증후군이 생기면 주로 사타구니 부분에 통증이 느껴지며 엉덩이와 허벅지에도 통증이 있을 수 있다. 심한 통증 때문에 양반다리를 하거나 다리를 좌우로 많이 벌리는 자세가 어려워진다. 고관절 충돌증후군은 방치하면 퇴행성 고관절염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초기라면 약물치료와 고관절에 부담을 주는 자세를 고치고 적절한 운동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지만 통증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관절경 수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장시간 서서 일하면 ‘고관절 점액낭염’ 주의

고관절 점액낭염은 고관절을 둘러싸고 쿠션 역할을 하는 점액낭이라는 물주머니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통증이 심해 병원을 방문할 수밖에 없다. 다른 고관절 질환보다 통증이 강하지만 보존적 치료만으로 쉽게 나을 수 있다.

고관절 주위에는 18여개의 점액낭이 존재하는데, 이 중에서도 특히 대전자부 점액낭염에 염증이 잘 생긴다. 허벅지 뼈와 대퇴경부가 만나는 부위에 바깥쪽으로 툭 튀어나온 곳이 대전자다. 대전자부터 종아리까지의 근육은 장경인대로 연결되는데 그 사이에 대전자부 점액낭이 있다.

달리기를 자주하면 대전자와 장경대가 마찰을 일으켜 대전자부 점액낭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오래 서 있어도 대전자부 점액낭에 압박이 가해져 염증이 생기기 쉽다.

따라서 장시간 서서 일하거나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주의해야 한다. 대전자부 점액낭염의 통증을 허리 디스크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의 고관절 점액낭염은 엉덩이 쪽에 통증이 나타나고 고관절을 벌리거나 굴곡시킬 때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어 허리디스크와는 다르다.

◆술 좋아하는 젊은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주의

회사에서 ‘술고래’로 통하던 회사원 A씨는 언제부터인가 가끔씩 오른쪽 허벅지에 알 수 없는 통증을 느꼈지만 무심코 넘겼다. 어느 날 걸음걸이가 점차 불편해지면서 절뚝거리며 걷게 됐고, 어느샌가 한쪽 다리가 짧아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A씨는 뒤늦게 병원을 찾았다. 병명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로 엉덩이 관절이 썩어가는 무서운 질환이었다.

이같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괴사가 상당히 진행돼 뼈가 주저앉는 등 관절 기능을 잃은 뒤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발병 원인은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평소 음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퇴골두는 골두의 크기에 비해 혈관의 수나 크기가 매우 작아 괴사가 발생하기 쉬운데, 알코올이 혈액 순환 장애를 일으키며 충분한 영양과 산소가 대퇴골두에 전달되지 못하면 뼈가 썩을 수 있다.

이외에도 스테로이드 남용, 대퇴경부 골절 등으로 인한 외상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초기라면 체중 부하를 낮추는 방법 등으로 호전될 수 있지만 그 이상 심한 상태라면 수술 외에 방법이 없다.

백지훈 목동힘찬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사회활동이 왕성한 30~50대에서 많이 발생하고, 남성환자가 여성에 비해 2~3배 많다”며 “예방법은 알려진 바가 없기 때문에 술을 자제하고, 스테로이드계 약물은 의사와의 충분한 상담 후에 복용하는 등 발병의 원인을 최소화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사진=게티이미지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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