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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지진공포… 징후 포착 못하나

입력 : 2018-02-12 18:57:45 수정 : 2018-02-12 19: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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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계로 암석의 변형 파악 가능/“설치 어려움” “기술적 문제 없어”/전문가들 효용성 두고 반신반의
잦아드나 싶던 지진 공포가 11일 포항 여진(규모 4.6)으로 되살아났다. 지진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지만, 땅의 이상징후를 포착하는 게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12일 기상청과 관련 학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수단으로 ‘변형계(strainmeter)’가 있다. 암석의 변형 정도를 직접 측정하는 기계다. 찰흙을 만지면 모양이 변하듯 돌도 압력을 받으면 늘어나거나 찌그러진다. 물론 암석은 기본적으로 매우 단단하기 때문에 육안으로는 변형 정도를 알아차리기 힘들다. 변형계는 1000㎞의 거리에서 1㎜의 움직임이 발생하는 것까지 포착할 수 있을 정도로 정밀해 암석이 어느 정도 스트레스를 받는지 측정할 수 있다.

암석이 견딜 수 있는 힘(탄성한계)은 암석 종류만 알면 계산할 수 있어 변형계 측정자료만 있다면 이 암석이 언제까지 압력에 버틸 수 있는지도 알 수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1980년대부터 미 서부 지진다발지역인 샌안드레아스 단층에 변형계를 설치했고 일본, 중국, 아이슬란드, 이탈리아, 대만 등도 활성단층에 변형계를 두고 모니터링해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2년 한국수력원자력이 신월성 1·2호기 부지 안전성 확인을 위해 읍천단층(경주시 읍천읍)에 설치한 것이 유일하다.

11일 오전 6시8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우현동의 한 도로가 차량 정체를 빚고 있다.    연합뉴스
추가 지진 우려가 큰 포항이나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서 변형계를 이용할 수는 없을까. 전문가들은 효용성을 두고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변형계는 단층에 붙여야 하는데 우리나라 활성단층이 대부분 지하 깊은 곳에 있다는 게 문제다.

신동훈 전남대 교수는 “포항의 경우 최소 2∼3㎞ 밑으로 내려가야 단층에 닿을 수 있어 장비설치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당장 도움이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홍태경 연세대 교수도 “지열발전소 시추공도 지하 수㎞를 뚫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어렵지는 않지만 유지·운영에 매우 많은 비용이 들 것”이라며 “수도권을 지나는 왕숙천 단층은 지표로 드러나 있지만 지진이 났다는 증거가 없어 정책 결정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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