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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비핵화 진전 없는 남북정상회담 반대… 한국과 긴밀협의"

입력 : 2018-02-11 19:03:06 수정 : 2018-02-11 21: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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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반응 냉담 / “北의 협상에 관한 그간의 행태 잘 알아 / 환상 안 가지고 냉정하게 지켜보는 중” / 정상회담 앞서 韓·美간 긴밀 조율 강조 / 펜스 “北 고립전략 한·미·일 빛 샐 틈 없어” / “北·美 무관심 상호적… 고의 北 기피 아냐" / 美 언론 "김여정, 외교댄스 분야 금메달감" 미국 정부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요청한 데 대해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중립적 태도를 보이면서도 비핵화 진전이 없는 남북정상회담에는 반대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미 정부는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압박 강도를 높여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포기하도록 해야 하며 한국이 이런 대북 포위 전선에서 이탈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펜스·文대통령 쇼트트랙 예선전 관람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왼쪽)이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여 예선전을 관람하며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는 10일(현지시간) 언론에 “남북관계 개선 작업이 비핵화와 별개로 앞서갈 수는 없다”며 비핵화 없는 남북정상회담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협상에 관해 그동안 보여온 행태는 잘 알려져 있고, 우리는 환상을 갖지 않고 냉정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김 위원장의 문 대통령 방북 초청에 크게 기대를 걸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백악관은 “우리는 북한에 대한 통일된 대응 과정에서 한국과 긴밀히 연락하고 있다”고 강조해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한·미 간 긴밀한 조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한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이날 전용기에서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할 때까지 경제적·외교적으로 북한을 계속 고립시킬 필요성에 대해 미국과 한국, 일본 간에 빛 샐 틈이 없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또 “북한이 핵 야욕을 버리도록 압박하기 위해 쉬지 않고 이루어야만 할 일들을 계속할 자신이 있다”고 밝혀 한·미·일 공조 체제를 굳건히 유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펜스 부통령은 이어 문 대통령과의 대화를 통해 고무됐다고 말해 향후 한·미 간 조율에도 난관이 없을 것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펜스 부통령이 문 대통령과 올림픽 경기를 함께 관람할 당시 방북 초청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 문제를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화기애애한 南北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북한 고위급대표단과 오찬 회동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명균 통일부 장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문 대통령, 김여정 조선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청와대사진기자단
백악관은 펜스 부통령이 평창올림픽 개회식과 리셉션에서 북한 측 인사들과 접촉하지 않은 데 대해선 “북측이 정답게 다가왔다면 화답했을 것이고, 북·미 간 무관심은 상호적이었다”고 해명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미국과 북한이 양측의 만남을 주선하려던 한국 측의 노력을 (동시에) 외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펜스 부통령이 리셉션에서 고의로 북한 대표단을 피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 워싱턴포스트(WP)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당 제1부부장)이 ‘모나리자 얼굴’로 한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이날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의 ‘정치 공주’이자 ‘퍼스트 시스터’인 김 제1부부장이 한국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권력이나 부를 드러내지 않았다”고 했다. CNN방송은 “이번 올림픽에 ‘외교 댄스’ 부문이 있다면 김 제1부부장이 금메달 후보”라고 평가했다. 또 김 제1부부장을 ‘북한의 이방카’로 지칭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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