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사서의 역할은 중요하다. 이용자에게 원하는 정보만 주는 것이 아니다. 이용자가 미처 알지 못했던 정보도 알아서 제공해 주는 것이 사서가 할 일이다. 일종의 독서 도우미인 셈이다. 이 도서관 서가에는 ‘투병기 문고’란 게 있다. 책들 가운데 병마를 떨치고 승리한 사람과 관련된 책만을 골라 모아놓은 코너이다. 제목만으로 잘 알 수 없는 투병기가 담겨 있는 책을 골라 병상의 환자에게 도움 줄 수 있는 코너를 만든 것이다. 사서가 직접 도서를 분류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작업이다.
김정명 신구대학교 겸임교수 |
책만 쌓아놓는다고 국민이 책을 읽을까? 도서관에 책 있으니 가서 읽으라는 것은 공공도서관의 무책임에 가깝다. 도서관에 대한 사회적·국가적 요구가 많기 때문에 확충에 대한 정책은 계속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질적인 성장 정책은 옛것 그대로다. 도서관장직은 한직으로 밀려난 고위 공무원의 전유물이 아니다. 사서는 도서관의 핵심이자 주민과 도서관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어야 한다. 우리의 경우 언제 사서가 주민과 도서관의 튼튼한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김정명 신구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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