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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누르니 마포·성동·영등포로…대책 비웃는 풍선효과

입력 : 2018-02-02 19:36:26 수정 : 2018-02-02 19: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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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파트값 주간 0.54% 상승… 풍선효과 뚜렷/도심권 일반아파트 상승폭 키워/중위가격, 8개월 만에 7억 돌파/주택대출 증가세는 한풀 꺾여/개인집단대출 잔액은 감소세로
정부가 재건축 연한 연장 검토·부담금 공개 등으로 연일 강남 재건축 단지를 때리자 최근 마포, 성동, 영등포 등의 일반 아파트가 들썩이고 있다. 그간 강남 시장 진입을 노리던 투자·실수요가 서울 도심권 아파트로 눈을 돌리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은 0.54%를 기록했다. 강남 재건축에 대한 정부의 전방위적 압박으로 지난주 0.43%까지 주저앉았던 상승률이 다시 힘을 받는 모습이다.

그간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했던 재건축 단지가 다소 힘이 빠진 대신 일반 아파트 상승률이 몸집을 키우면서 서울 전체 아파트값 상승세를 떠받치는 양상이다. 서울 재건축은 지난달 12일 기준 주간 상승률이 1.17%를 찍은 이후 차차 감소해 이번주 0.72%까지 줄었다. 반면 일반 아파트는 0.51%를 기록하며 전주(0.36%) 대비 상승폭을 크게 키웠다. 

특히 서울 내에서도 마포, 성동, 영등포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이 지역 아파트값 상승률은 이번주 각각 1.01%, 0.97%, 0.75%로 전주(0.51%·0.51%·0.34%)보다 상승세가 가팔랐다. 부동산114 측은 “도심권 업무지구는 출퇴근 이점이 있어 실거주와 투자를 동시에 고려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지만 매물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동의 경우 서울 내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인 1.91%를 기록했다. 이 또한 이번에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 정부 규제를 피한 둔촌주공 아파트값이 초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둔촌주공 1∼4단지는 이번주 1500만원에서 최대 1억원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쉽게 가라앉지 않는 서울 주택시장 분위기는 중위가격 지표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KB국민은행의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7억5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 6억원을 돌파한 지 불과 8개월 만에 다시 1억원이 뛰었다. 관련 조사가 진행된 2008년 12월 이후 이 가격이 7억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위가격은 주택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가격을 말한다.

한편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한풀 꺾인 모습이었다. 지난 1월 기준 주요 시중은행(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78조7537억원으로 전월보다 9565억원 증가했다. 이 증가 폭은 지난해 4월(6784억원)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작은 수치다.

아파트 분양 후 중도금 대출 등을 통한 개인집단대출 규모는 전월보다 줄었다. 지난달 이들 은행의 개인집단대출 잔액은 117조1413억원으로 지난해 12월보다 898억원 감소했다. 개인집단대출 잔액이 전월 대비 줄어든 것은 지난해 2월(5691억원 감소) 이후 11개월 만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대출 옥죄기에 나서면서 총량 측면에서 증가세가 주춤했다”며 “1월이 이사수요가 적은 시기란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주택시장 현안 실무회의를 열고 서울 도심 공적 주택 공급 확대, 신규 공공택지 개발 검토 등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현안을 논의했다. 양 기관의 협의 내용은 향후 국토부·서울시 핵심정책협의 TF회의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김승환·염유섭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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