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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둘기 풍선에 ‘평화올림픽’ 염원 담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왼쪽 네번째)과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다섯 번째) 등이 1일 강원도 평창올림픽선수촌에서 열린 개촌식에서 비둘기 모양의 풍선을 날리고 있다. 평창=남정탁 기자 |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및 평창선수촌장의 공식 개촌 선언으로 선수들의 보금자리인 선수촌이 1일 문을 활짝 열었다. 평창동계올림픽 설상 종목은 평창, 빙상 종목은 강릉에서 열리기 때문에 평창과 강릉에 선수촌을 나눠서 지었다. 이 때문에 평창과 강릉에서 공식 개촌식이 동시에 진행됐다. 평창군 대관령면 올림픽로 715번지에 위치한 평창선수촌은 대지면적 4만1970㎡(약 1만2718평)에 15층짜리 아파트 8개 동 600가구다. 이번 올림픽 때는 3894명의 선수를 수용한다. 2015년 7월 착공해 지난해 12월 완공했다. 또 평창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12개 경기장도 각국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도록 이날 문을 열어 평창올림픽은 사실상 금메달을 향한 열전이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평창 개촌식에 참석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축사에서 “경기장에서는 경쟁하지만 선수촌에서는 함께 밥을 먹고 교류하는 등 친목을 도모해 올림픽 정신을 향유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오전 개촌식에 앞서 북한 인공기가 게양됐다. 국내에서 열린 국제스포츠대회에서 인공기 게양은 4번째다. 다른 91개 참가국 국기는 공식 개촌 전날인 지난달 31일 게양됐지만 북한 인공기는 국가보안법 위반 시비를 피하고자 공식 개촌일에 맞춰 게양했다. 인공기는 선수촌 입구 국기광장 끝자락 자메이카 국기 뒤에 걸렸다. 북한 선수들은 모두 강릉선수촌에 입촌했다. 김기훈 강릉선수촌장은 “북한 선수들도 다른 나라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생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특별대우가 없음을 시사했다.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47명의 북한 선수단이 참여해 평화올림픽을 더욱 빛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개촌식은 이날 했지만 며칠 전부터 각국 선수단이 속속 입촌하면서 평창과 강릉은 올림픽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이탈리아, 일본, 프랑스 등 이미 입촌한 국가 선수단은 발코니에 자국기를 내걸었다. 도핑조작 파문에 휘말려 IOC 징계를 받아 개인 자격으로 참가하는 러시아 선수들도 이날 입촌했다. 입촌한 나라와 선수단 규모는 보안 문제로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28개국 470여명이 이날까지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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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영합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이 1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 선수촌 국기광장에서 열린 개촌식에서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손님들을 맞고 있다. 선수촌에는 이날 각국 선수들이 속속 입촌하면서 올림픽 분위기가 서서히 고조되고 있다. 평창=남정탁 기자 |
평창선수촌 장점은 짧은 동선이다. 유 선수촌장은 “숙소에서 내부 시설 이용할 때 어디를 가더라도 5분 거리에 모든 게 있다. 동선이 짧으면 선수들이 그만큼 에너지 소비를 줄여 최선의 경기력으로 이어진다”며 “평창 날씨가 추워서 온수, 난방 등 걱정을 했는데 모두 잘 돌아가서 선수 및 관계자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장점을 설명했다. 유 선수촌장은 이어 “식당도 매우 훌륭하다”며 “외국 분들과 몇 번 식사했는데 다들 ‘판타스틱’이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선수촌 입구 국기광장 한편에는 각종 편의시설이 마련된 선수촌 플라자가 자리했다. 미용실, 한복 전통문화체험공간, 삼성올림픽쇼케이스, 편의점, 택배, 은행, 우체국, 세탁소, 올림픽 공식기념품판매점 등이 있다. 편의시설은 모두 이날 개장해 패럴림픽 폐막일까지 운영된다.
선수 및 관계자들은 플라자 미용실에서 머리를 다듬고 네일아트를 받을 수 있다. 서경대 미용예술학과 교수와 학생 등 총 60명이 평창과 강릉 선수촌에 나와 운영한다. 선수들은 이곳에서 무료로 기본 커트서비스를 제공받고 그 외에는 정해진 가격을 내면 염색 등 다른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미용실 옆에는 한복 전통문화체험공간이 있다. 외국 선수와 가족들은 이곳에 와서 한복을 빌려 입을 수 있다. 한복은 총 70벌이 구비돼 있다. 한복 입기가 낯선 외국 선수단을 위해 탈의실에 입는 법이 사진과 영어로 친절히 설명돼 있다. 한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궁궐배경 포토월도 준비됐다. 삼성올림픽쇼케이스에서는 스마트폰을 써볼 수 있고 증강현실(VR) 체험도 할 수 있다.
평창=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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