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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태 기자의 와인홀릭] 샴페인도 보르도처럼 그랑크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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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01 06:00:00 수정 : 2018-01-31 23: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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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 이것만은 알고 마시자-2
샴페인 등급과 종류


그랑크뤼가 표시된 니콜라스 페이야트 2006 빈티지 샴페인
프랑스 와인 중 유일하게 원산지명칭통제, 즉 AOC(Appellation d'Origine Contrôlée)를 표시하지 않는와인이 있습니다. 바로 샴페인입니다. 그냥 샹파뉴(Champagne)만 적어도 샹파뉴 AOC로 인정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샴페인을 마시다보면 그랑크뤼(Grand Cru)나 프리미에 크뤼(Premier Cru·1er Cru)라고 적혀 있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생산지통제방식인 AOC도 아니고 부르고뉴처럼 포도밭에 매긴 등급도 아닙니다. 바로 포도 생산자들이 샴페인 하우스와 포도를 거래할때 가격 협상을 쉽게 하려고 만든 마을 단위 등급 체계랍니다.

■그랑크뤼는 포도 거래를 위한 등급

샴페인 하우스들은 직접 자기 포도밭을 소유한 경우가 굉장히 적고 대부분 포도 생산 농부들에게 포도를 사서 샴페인을 만듭니다. 대형 샴페인 하우스는 일일이 농부들을 찾아가 포도 가격을 협상하기 귀찮아 마을단위로 묶어서 가격을 책정해 놓는답니다. 예를 들어 올해 1kg=10유로 책정했다면 가장 좋은 포도를 생산하는 그랑크뤼 마을은 1유로를 다 받습니다. 프리미에 크뤼 마을은 약 9유로, 그밑의 마을은 8유로 이런식으로 가격이 정해집니다. 그랑크뤼 마을 17곳 100%, 프리미에 크뤼 44곳 90%, 나머지 264개 마을은 80%를 받는 셈이죠. 모엣샹동 등 대형 생산자들은 그랑크뤼나 프리미에 크뤼라고 적지 않습니다. 대형 생산자들은 이것저것 다 섞어서 만들기 때문입니다. 주로 자기 포도밭만 사용하는 소규모 생산자들이 뭔가 내세우기 위해서 그랑크뤼나 프리미에 크뤼를 표시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샴페인은 어떤 품종으로 만들까

샴페인을 만드는 품종은 정해져 있어요. 화이트 품종 샤르도네와 레드 품종 피노 누아, 피오 뮈니에 3종류로 만들죠. 피노 누아는 늦게 익는 품종이라 좀 더 빨리 익는 품종이 필요해져 피노 뮈니에가 등장했습니다. 피노 누아보다 좀 더 가볍고 과일 풍미가 많이나죠. 피노 누아는 바디감과 산도, 구조감 퓌노 뮈니에 보다 더 많습니다.

■주요 생산 지역

3가지 품종별 대표 생산지역이 따로 있습니다. 샤도네이는 꼬뜨 드 블랑(Cotes de Blanc)이 가장 유명하다. 쵸크 토양으로 이뤄져 미네랄 풍미가 매우 뛰어난 샤도네이가 생산됩니다. 피노 누아는 몽타뉴 드 랭스(Montagne de Reims)가 대표산지입니다. 산의 약간 언덕진 곳에 있어 비교적 서리피해 적은 곳입니다. 피노 뮈니에는 발레 드 라 마른(Vallee de la Marne)에서 주로 재배합니다. 피노 누아보다 조금 더 빨리 익는 품종인데 이곳의 진흙 토양이 피노 뮈니에 가장 적합합니다.

NM 생산자 폴 로저 2008 빈티지 샴페인
■샴페인 생산자 구분

샴페인 생산자는 크게 두 부류로 구분됩니다. NM과 RM입니다. 다른 생산자의 포도나 베이스 와인을 구입해 대규모로 샴페인을 만드는 네고시앙 마니쁠랑(Negociant Manipulant ·NM)과 자신이 직접 기른 포도만 사용해 소규모로 생산하는 레꼴땅 마니쁠랑(Recoltant Manipulant· RM)입니다. LVMH 그룹에 속한 뵈브 클리코, 모엣 에 샹동과 폴 로저, 떼땅져, 루이 로더레, 멈 등 국내 소비자들에게 많이 알려진 샴페인들이 바로 NM입니다. RM 생산자들은 자기 포도를 95% 이상 사용하는데 생산 비용에 연연하지 않고 숙성을 규정보다 훨씬 더 길게하면서 장인 정신으로 독특한 풍미의 뛰어난 샴페인을 빚는 이들이 많답니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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