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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북적' 은행은 '한산'…가상화폐 실명제 첫날

입력 : 2018-01-30 18:58:49 수정 : 2018-01-30 22: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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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실명제 첫날 / 업비트·빗썸 등 4대 거래소, 일시적 발급 오류 혼선 빚어 / 코인원 신규회원 농협계좌 발급 / 신규거래소는 영업 못해 비상 / 기존계좌 이용·비대면 개설로 / 통장 새로 만드는 고객 적어
약세 보인 비트코인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가 시작된 30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에서 한 시민이 가상화폐 시세 전광판을 보고 있다.
이재문 기자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 실명제가 시작된 30일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실명인증을 하려는 사람이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계좌 발급 오류 등이 발생하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은행 창구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다.

주요 4대 가상화폐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는 이날부터 기존 회원에게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 인증 절차를 진행했다.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기존에 사용하던 가상계좌 대신 거래소에서 사용하는 은행과 동일한 은행의 본인 명의 계좌를 이용해 강화된 실명확인을 거쳐야만 가상화폐 거래에 필요한 입금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인원은 15만명을 한도로 기존·신규 회원 모두에게 농협 계좌 발급을 시작했다.

업비트, 빗썸은 실명확인 없이도 ‘코인 간 거래’는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코인 간 거래는 다른 거래소에서 가상화폐를 가져오거나, 기존에 거래소에 갖고 있던 가상화폐를 이용해 다른 가상화폐를 사는 것을 뜻한다.

실명인증 수요가 몰리면서 일부 거래소에서는 계좌 발급 오류 등이 발생해 서비스가 잠시 지연되거나 긴급 점검을 하기도 했다. 중소 거래소나 새로 문을 열 예정이었던 곳은 비상이 걸렸다. 은행들이 거래에 필요한 계좌를 발급해주지 않는 데다가 금융당국이 법인계좌(이른바 벌집계좌)를 이용한 거래도 금지했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피아는 공지를 통해 은행이 계좌를 발급해주지 않아 원화와 가상화폐 거래가 안 되는 상황이 계속 유지될 경우 다음달 6일부터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말 문을 열기로 했던 한·중 합작 가상화폐 거래소 지닉스는 실명 계좌 서비스 도입이 어려워 개설 일정을 다음달로 연기했다.

이날 IBK기업·신한·NH농협은행 창구에는 신규계좌 개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평소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 가상화폐에 약 200만원을 투자한 직장인 김모(30)씨는 “거래소와 거래하는 은행 계좌를 이미 갖고 있어 실명제가 도입됐다고 해서 따로 통장을 만들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 영업부 창구에는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중년 고객 5∼6명만 눈에 띄었다. 가상화폐 개설을 위해 창구를 찾았다기보다는 월말을 맞아 정산 등을 위해 찾은 고객들이 대부분이었다.

본점 영업부 관계자는 “미리 계좌를 개설했거나 비대면 채널을 통해 계좌를 만든 때문인지 창구를 찾은 고객 수는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최근 2주 동안 개설된 총 계좌가 평소 대비 많이 증가했을 뿐 아니라 이날 하루에만 비대면으로 만들어진 계좌가 평소 대비 2∼3배가량 늘었다.

신한은행의 경우 이날 신규 계좌개설(대면·비대면 통합) 건수가 최근 며칠 대비 10%가량 소폭 상승했다. 신한은행 강남 지점 관계자는 “계좌가 필요한 사람들은 미리 만든 때문인지 특별히 창구에 많은 사람이 몰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각 영업점에 가상통화 거래 목적일 경우 입출금통장 개설이 제한된다는 안내문을 비치했다.

가상화폐 가격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이어갔다.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7시 기준 전날보다 약 4% 떨어진 1242만원에 거래됐다.

백소용·염유섭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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