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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와 도시] (18) 온라인 공유가 만든 새로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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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1-29 13:00:00 수정 : 2018-01-28 15: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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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는 지난해 1년 동안 인스타그램에서 ‘좋아요’를 가장 많이 받은 숙소를 뽑아 지난 17일 발표했다. 1, 2위는 미국 워싱턴의 스카이코미시와 팩우드에 있는 통나무집이다. 공교롭게도 둘 모두 양쪽으로 경사진 지붕인 ‘박공’의 끝이 바닥까지 내려온 정삼각형 모양의 집이다. 나무로 만든 집인 만큼 눈이 내린 숲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도 자연과는 다소 이질적인 정삼각형의 형태는 인위적인 느낌을 살짝 줘 환상적인 분위기도 불러 일으킨다. 두 집의 사진은 무수히 공유돼 26일 현재 각각 4만7000여개의 ’좋아요’가 붙었다.


산 속의 통나무 집은 에어비앤비 플랫폼에 올라오기만 하면 큰 인기를 끄는 종류의 숙소이다. ‘나무 위 집’이 4만2000여개의 ‘좋아요’를 얻는 등 정삼각형 통나무집들과 함께 숲 속에 있는 4채의 숙소가 10위 안에 포함됐다.


이런 경향은 작년 말 에어비앤비가 올해 상반기 예약 현황을 분석해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본 결과와 같은 맥락이다. 당시 조사에서는 전형적이지 않은 숙소에 대한 선호도가 점점 강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연 속 오두막에 대한 예약이 전년 동기 대비 7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일본의 전통적인 숙박시설인 료칸이 600%, 몽골의 전통 텐트인 유르트가 155% 각각 늘어났다.

이 같은 트렌드가 강해지는 이유는 인스타그램 등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사진이라는 형태로 공유된다는 점도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건축물의 형태가 만들어내는 이미지는 인터넷 위에서 무한히 소비되며 환상을 키워낸다. 사진과 영상에 민감한 요즘의 세계인들은 사진을 소셜 네트워크에 담으며 서로 환상을 공유한다. 그리고 그 환상은 에어비앤비와 같은 플랫폼에서 클릭만 하면 현실이 될 수 있는 만큼 더 이상 환상이 아닐 수도 있다.

이제 내가 모르던 세상에 대한 접근의 제약은 무너졌다. 스마트폰과 소셜 네트워크는 지리적 위계가 아무리 낮은 장소일지라도 관심이 쏠리고, 향유할 수 있는 시대로 이끌었다.

스마트폰이 불러온 ‘가속의 시대’(토머스 프리드먼 인용)는 입소문의 한계를 한껏 뛰어넘어 세계인들이 취향을 공유하고, 서로 닮아가는 경향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 쏠림의 대상은 작은 건축물 하나가 될 수도 있다. 건축과 디자인, 그리고 자연과 같은 외부환경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전세계 규모로 사진이 공유되고 소비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음성원 에어비앤비 미디어정책총괄 sungwon.eum@airbn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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