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그알' 제작진 질문에 여상규 의원이 "웃기고 앉아있네"라고 한 이유

입력 : 2018-01-28 10:43:47 수정 : 2018-01-28 10:43:4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는 2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 1109회(사진)로 인한 것.

이날 제작진은 "서울대생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다룬 영화 '1987'이 화제가 되면서 옛 치안본부 대공수사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이들의 행태를 용인 및 방관한 배후들을 찾아 나섰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감금과 고문 등 인권유린을 자행했던 어두운 시절의 대표적인 상징이다.

불법 수사와 가혹행위로 간첩으로 조작됐던 피해자들 중 일부는 재심을 통해 무죄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여전히 당시 수사관들과 재판을 담당했던 검사와 판사는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1980년대 '진도간첩단 조작 사건'에 연루된 석달윤(사진) 씨는 재판과정에서 고문과 협박을 못이겨 거짓자백 했다고 진술했지만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가석방될 때까지 18년간 옥고를 치러야 했다. 2009년 1월 재심을 통해 무죄를 확정받았다.

석 씨는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판사들이 억울한 자신을 도와줄 것이라고) 믿었다. 믿었는데 안 도와준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제작진은 석 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던 1심 판사를 찾았다. 그는 여상규(위 사진 오른쪽) 의원이었다.

제작진과의 통화에서 여 의원은 "재판을 한 두 번 하는 것도 아니고, 매주 뭐 한 열 건 정도씩 했다"면서 "1년 이상 된 거는 기억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기억이 안 난다는 여 의원에 제작진은 "석 씨가 재심 판결로 무죄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석 씨가) 47일 동안 불법 구금을 당했고, 고문도 당했다. 1심 판결로 한 분의 삶이 망가졌다"고 주장했다.

여 의원은 "그건 모르겠다. 재심이라는 제도가 있는 이상 무죄를 받을 수도 있다. 고문을 당했는지는 알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금 그런 걸 물어서 뭐 합니까? 대답할 게 별로 없다"면서 전화 통화를 끊으려 했다.


제작진은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한 것에 관해 책임을 못 느끼느냐?"고 물었고, 여 의원은 "웃기고 앉아있네. 이 양반, 정말"이라고 반응하며 전화를 끊었다.

방송 직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여 의원의 이름이 올랐다.

뉴스팀 han62@segye.com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