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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살려내"…눈물바다 된 합동분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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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1-27 18:00:31 수정 : 2018-01-27 22:5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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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희생자 37명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밀양문화체육회관에는 무거운 침묵의 공기가 가득했다.

갑작스러운 죽음을 예견하지 못한 탓에 영정 사진은 대부분 증명사진을 확대한 것이었다. 사진 속의 희생자들은 활짝 웃는 얼굴이었다.

“우리 엄마 살려내. 살려달란 말이야.”

한 유가족이 목놓아 울자, 조문을 온 다른 시민들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조문을 온 한 고등학생은 “직접적으로 아는 분은 없지만 어렸을 때부터 살았던 동네여서 그런지 몇번 마주쳤던 할머니들이 있다”며 “부모님 지인들도 있고, 평소 집 앞이어서 세종병원을 자주 이용했는데 이렇게 큰 사고가 난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조문객도 “같은 동네 사는데 아직 실감이 나지 안는다”며 “우리 할아버지도 몇달동안 요양원에 계시다 최근 퇴원하셨는데 충격이 크다”고 했다.
일부 유족은 여전히 고인의 사망을 견디지 못했다. 주저앉아 통곡하는 유족도 있었다. 한 유족은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장관들을 향해 “왜 이제야 왔느냐. 아무도 장례를 도와주지 않았다”고 울분을 토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쯤 합동분향소를 찾아와 조문했다. 밀양시는 분향소에 몽골 텐트 10동을 설치하는 등 유족지원을 하고 있다.

밀양=김민순·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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