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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뜻밖의 질문들 외

입력 : 2018-01-27 03:00:00 수정 : 2018-01-26 19:3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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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질문들(김가원, 웨일북)=저자는 30개의 질문을 통해 우리가 평소 당연하게 여기는 감각과 욕망, 믿음, 진리 등에 물음표를 던진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에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다’는 생각을 끌어내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저자는 사람들이 어른이 된 후부터 모든 것을 ‘원래’, ‘당연히’ 그렇다고 여기며 더 이상 묻지 않기 때문에 무기력한 삶이 돼 버린다고 주장하며 한 인간의 세계는 자꾸 질문하는 만큼 뻗어 나간다고 강조한다.

그대 잘 가라(오영미, 그러나)=지난해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한국인 두 명이 세상을 떠났다. 고(故) 박환성 PD와 김광일 PD다. 그들은 EBS 다큐멘터리 ‘야생의 방주’를 찍기 위해 떠났다가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다. 이들의 죽음은 사고였지만, 죽음을 방지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많은 동료와 가족, 국민들의 안타까움이 있었다. 턱없이 부족한 예산으로 방송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방송국과 외부에서 받아온 돈마저 협찬금으로 가져가는 관행이 이들의 안전을 저해한 것이다. 책은 사고로 세상을 떠난 김광일 PD의 아내 오영미 작가가 집필했다.

엄마의 독서(정아은, 한겨레출판사)=소설가이자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인 저자가 엄마로 살아가는 데 도움을 준 독서 경험을 들려주는 독서일기. 사회생활에 첫발을 내디딘 시기부터 시작해 결혼과 출산, 13년에 걸친 육아 과정을 죽 훑으면서 고비마다 버팀목이 되어 준 책들에 대한 이야기를 자신의 경험과 버무려 들려준다. 저자는 결혼 초기 미처 예측하지 못한 벽에 부딪혔을 때 엘리자베트 바댕테르의 ‘남과 여’를 읽으며 결혼생활의 갈등과 고통이 개인이 아닌 구조의 문제임을, 그리고 자신 안에도 무의식중에 가부장적인 선입견이 들어 있음을 깨닫는다.

갑의 횡포, 을의 일터(양정호, 생각비행)=‘지속가능한 갑질’이 가능한 하청사회의 조건으로 ‘지대 추구 행위’와 ‘외주화’를 지목한다. 지대는 좁게는 토지 사용에 대한 대가를 의미하지만 넓게는 토지뿐 아니라 어떤 생산요소든 공급이 고정돼 있을 때 그것에 대해 지급하는 보수를 통칭하는 개념이다. 세입자가 건물주에게 매달 내는 월세 역시 일종의 지대에 속한다. 저자는 사회학습적 지대 추구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사회학습적 지대는 인지도가 있는, 기득권을 가진 세력이나 개인이 주체가 된다.

교육의 차이(김선, 혜화동)=5개 교육강국의 교육제도와 정책, 교육철학을 분석한다. 독일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찾게 해주는 것을, 영국은 배려하는 교양인을 키우는 데 교육의 중점을 둔다. 미국에서는 교육에 있어 모두에게 기회를 주되 기회를 받은 이상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싱가포르에서는 유능하고 깨끗한 엘리트를 양성하기 위해 능력에 따라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교육정책을 펴고 있다. 반면 핀란드 교육정책의 핵심은 모든 시민에게 동등하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

내 이불이야(한은영, 책읽는곰)=애착이 있는 물건에 심하게 집착하는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주인공 재아는 태어날 때부터 함께해온 소중한 이불 분홍이를 친구처럼 느끼고 잠시도 떼놓지 않으려 한다. 분홍이에 더러운 얼룩이 묻었는데도 엄마 눈을 피해 감추려고만 한다. 엄마는 분홍이도 자신의 더러움을 참지 못할 것이라며 재아를 설득해 세탁하는데, 베란다에 널어놓은 분홍이가 어느 순간 사라져 버린다. 재아는 엄마와 함께 분홍이를 찾아 나서고, 동네 길고양이가 낳은 아기고양이들이 분홍이 위에 누워 있는 것을 발견한다. 재아는 슬프지만, 아기고양이들에게 분홍이를 양보한다.

분홍 모자(앤드루 조이너, 이마주)=책은 지난해 1월21일 ‘세계여성공동행진’을 기념해 만든 것이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후보 시절 여성 비하 발언에 분노한 사람들이 SNS를 통해 연대하며 대통령 취임 다음 날 분홍 모자를 쓰고 거리에서 행진한 사건이다. 이 짧은 이야기의 그림책은 여성 인권의 발전사를 보여준다. 여성의 권리를 상징하는 분홍 모자는 처음엔 집 안에서 주로 활동하며 부엌일을 하고 아이를 돌보지만, 시간이 흐르며 밖으로 나와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 성별, 인종, 민족의 차이를 넘어 자유, 평화, 행복을 위해 함께 연대하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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