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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②] 선수의 무단이탈, 빙상연맹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입력 : 2018-01-25 15:09:57 수정 : 2018-01-25 15: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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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선수의 무단이탈, 대한빙상경기연맹(이하 빙상연맹)이 할 수 있는 일은 발을 동동 구르는 것 뿐이었다.

지난 18일 빙상계가 발칵 뒤집어졌다. 여자 쇼트트랙 ‘간판’ 심석희(21·한체대)가 대표팀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해 진천선수촌을 이탈한 사실이 알려졌다. 심석희는 16일 선수촌을 뛰쳐나갔고,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심석희가 다시 대표팀에 합류한 시점은 이틀이 지난 18일, 장소는 강릉이었다. 이는 대표팀이 17일 진천에서 동계훈련이 진행되는 강릉으로 장소를 옮겼기 때문. 18일 오후 대표팀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늦은 밤이었다.

이 과정에서 빙상연맹의 거짓해명이 드러나기도 했다.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올림픽 출전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선수촌을 방문했지만, 이 자리에 심석희는 없었다. 전날 선수촌을 나갔으니 당연한 일이다. 당시 빙상연맹은 “심석희가 독감에 걸려 나오지 못한다”고 둘러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를 이상하게 여긴 일부 취재진과 심석희의 매니지먼트 갤럭시아SM이 상황파악에 나섰고, 결국 폭행사건이 외부에 알려졌다. 갤럭시아SM은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심석희가 자리를 비운 이틀의 시간 동안 빙상연맹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빙상연맹은 심석희의 소재파악조차 하지 못했다. 선수촌을 나온 직후 심석희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얘기가 전해지기도 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빙상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빙상연맹은 당시 심석희의 지인을 통해 행방을 수소문했지만, 소재파악조차 못해 속 터지고 있었다. 상식적으로 분노해 선수촌을 이탈한 심석희가 왜 병원을 가겠는가. 도망을 가지”라고 말했다.

숱한 위기를 직면했던 빙상연맹, 그때마다 ‘안이한 대처’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일례로 지난 소치올림픽에서 김연아가 편파논란을 휘말리며 은메달에 머물렀을 때에도 빙상연맹은 미온적 대응으로 국민의 울분을 샀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제소하긴 했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

최근에는 올림픽 규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노선영이 평창올림픽 개막을 코앞에 두고 팀 추월 출전이 좌절되는 일(23일 본지 단독보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쯤 되면 빙상연맹의 위기관리능력은 ‘제로’에 가깝다고 봐도 좋을 듯하다.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사진=스포츠월드 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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