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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통 커진 '가심비 바람'…비싸도 즐거운 것 찾는다

입력 : 2018-01-25 09:00:00 수정 : 2018-01-24 2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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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전모(24·여)씨는 요즘 호텔 디저트 뷔페에 빠졌다. 평상시에는 절약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한 달에 한 번, 스스로를 위한 선물로 호텔 디저트 뷔페에 가는 것. 주말에 가려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사람이 많지만 좋아하는 디저트를 먹으면서 학업, 취업, 아르바이트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다 보니 호텔 디저트 뷔페를 계속 찾게 된다.

국내 대표 모바일커머스 티몬은 최근 3개월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대를 중심으로 패션, 음식, 여행 등 특정 선호하는 분야에서 아낌없이 고급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일점호화(一點豪華)’ 트렌드가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1~2가지의 고품질·고가 제품을 선택하는 일점호화 소비 트렌드가 불고 있다. 패션 상품이 대표적이다. 최근 3개월간(2017년 10월21일~2018년 1월20일) 티몬의 명품 스니커즈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66% 상승했다.

매출을 견인한 소비층은 20대다. 20대의 명품 스니커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회사는 20대가 골든구스, 발렌티노, 알렉산더맥퀸 등 30만원에 호가하는 스니커즈는 물론 구찌 등 60만~80만원을 호가하는 제품도 구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급 음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20대의 호텔 뷔페 이용권 구매액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20대의 호텔 뷔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식사는 물론 디저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에 위치한 호텔의 딸기 디저트 뷔페 이용권은 1인당 4만4100원임에도 2개월 사이에 2400여장이 팔릴 만큼 인기가 높은 상태다. 특히 SNS로 음식을 올리는 ‘푸드스타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20세대들이 호텔 디저트 뷔페를 더 많이 찾는 것으로 보인다.

20대들의 여행 콘텐츠도 고급화되고 있다. 료칸 여행 상품이 대표적이다. 료칸은 1박 평균 숙박비가 30만원대로 가격이 높은 편이라 경제력있는 중년층이 즐긴다는 생각이 많았지만 근래에는 젊은층도 료칸을 찾는 추세다. 최근 3개월간 자유여행과 패키지를 통해 료칸을 이용한 20 대는 작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

한재영 티몬 최고전략책임자는 “20대를 중심으로 가성비보다는 심리적 만족감을 극대화하는 가심비 소비가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지난해에는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인테리어 소품이나 인형뽑기로 위안과 만족감을 얻었던 반면 올해는 선호에 따라 패션, 음식, 여행 등 각 분야에서 고급 제품을 구입하며 심리적 만족을 극대화하는 젊은층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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