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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감독 “北선수 기용 압박 말아달라”

입력 : 2018-01-16 23:15:15 수정 : 2018-01-16 23: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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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단일팀 추진 관련 소신 밝혀 / “올림픽 임박한 상황서 논의 당황 / 새로운 선수들 조직력에 해 끼쳐” “아직도 단일팀이 만들어진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만약 단일팀이 성사되더라도 나에게 북한 선수 기용과 관련된 압박은 없길 희망한다.”

16일 한국으로 돌아온 새러 머리(30·캐나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은 매우 단호했다. 그는 정부가 추진 중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이 조직력 약화를 부를 수 있다며 강한 어조로 소신을 밝혔다.

새러 머리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이 1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문제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밝히고 있다.
인천공항=연합뉴스
대표팀의 미국 미네소타 전지훈련을 이끈 머리 감독은 지난 12일 선수들을 먼저 한국으로 돌려보내고 미네소타에서 가족들과 짧은 휴가를 즐긴 뒤 이날 귀국했다. 17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시작하는 소집 훈련을 지휘하기 위해서다.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과 관련한 논란이 뜨거운 상황이라 이날 인천국제공항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머리 감독은 “올림픽이 임박한 상황에서 단일팀 이야기가 나온다는 게 충격적이다. 우리 선수들이 노력과 실력으로 따낸 자리고 우리 선수들 스스로 올림픽에서 뛸 자격이 있다”며 “새로운 선수들이 추가될 경우 조직력에 해를 끼칠 수 있다. 북한 선수들에게 대표팀의 시스템을 가르치는 것만 해도 한 달이 걸린다. 나 역시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머리 감독은 시간이 촉박하긴 했지만 남북한 단일팀을 진심으로 구성할 생각이었다면 차라리 단일팀 이야기가 처음 나온 시점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했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새러 감독은 “지난해 6월에 단일팀 얘기가 나왔다가 무산된 경험이 있어서 이틀 전에 우리 스태프로부터 단일팀 얘기를 들었을 때는 믿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많은 카메라를 보니 단일팀 논의가 얼마나 진지하게 진행 중인지 알 것 같다. 선수들에게도 단일팀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문제이니 우리는 훈련에만 집중하자고 말할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머리 감독은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에서 북한과 맞붙은 적이 있다. 당시 한국은 3-0으로 완승을 거두며 현저한 실력 차를 과시했다. 다만 머리 감독은 북한팀에서 인상적이었던 장면으로 육탄 방어를 불사했던 수비수 원철순의 투혼 등을 꼽았다.

이를 염두에 둔 듯 머리 감독은 “분명히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2~3명 정도는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하지만 북한 선수중 우리팀의 1∼2라인 또는 3라인에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의 선수는 아무도 없다. 과거에는 북한이 강했지만 이제는 우리가 북한을 가볍게 꺾을 수 있다”고 잘라 말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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