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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5분 충전으로 600㎞"… 현대차 도요타 앞질렀다

입력 : 2018-01-09 20:32:54 수정 : 2018-01-09 21: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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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CES2018서 '넥쏘' 공개 / 항속거리 경쟁 도요타·혼다 추월… ‘10년 16만㎞’ 내구성도 보장 / 2월 평창올림픽때 투입 예정 / 美 오로라와 자율주행기술 개발… 2021년까지 레벨4 상용화 계획 현대자동차가 8일(현지시간) 글로벌 기업들의 미래 기술 전시장인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18’을 하루 앞두고 수소연료전지 전기차(FCEV) ‘넥쏘’(NEXO)를 공개했다. 넥쏘는 5분 충전으로 600㎞에 이르는 항속거리를 실현했으며, 공기를 연료로 사용하는 과정에서 초미세먼지(PM2.5 이하)를 99.9% 걸러 배출하는 등 현대차의 미래 친환경 기술이 집약됐다. 자율주행 설루션·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미국 ‘오로라’(Aurora)사가 유수의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를 두고 현대차를 선택한 이유가 밝혀진 셈이다.

‘CES 2018’ 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정의선 부회장(오른쪽에서 첫 번째)과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오로라의 크리스 엄슨 사장(〃 두 번째)이 이번에 새로 공개한 수소연료전지 전기차 ‘넥쏘(NEXO)’ 앞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성큼 다가온 미래 모빌리티

현대차는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넥쏘를 선보였다. 넥쏘는 작년 8월 국내에서 내·외관이 공개됐으며 이번 CES를 통해 차명과 상세 제원, 주요 기술이 공개됐다. 베일을 벗은 넥쏘는 현대차가 작년 CES에서 공개한 △연결된 이동성 △이동의 자유로움 △친환경 이동성 등 ‘3대 모빌리티 비전’을 구현한 실체였다.

5분 이내 짧은 충전으로 ‘590㎞ 이상’(인증 전) 항속거리를 구현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국내 인증에서는 600㎞를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항속거리는 수소전기차 경쟁업체인 도요타의 ‘미라이’(502㎞)와 혼다 ‘클래리티’(589㎞)를 웃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10년 16만㎞’의 내구성, 일원화된 3개 탱크 시스템을 적용해 839L(미국 자동차공학회 기준)의 적재공간을 확보하는 등 내연기관급 경쟁력도 확보했다. 이기상 현대차 환경기술센터장(전무)은 “아이오닉 등을 통해 쌓아온 전기동력부품 기술력을 집대성한 ‘기술적 플래그십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현대차는 내달 평창동계올림픽에 넥쏘 시연 차량을 투입하고, 내년 3월쯤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가격은 미정이지만, 400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무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고려하면 기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가격과 큰 차이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넥쏘란 차명에 대해 “고대 게르만어로는 ‘물의 정령’, 라틴어와 스페인어로는 ‘결합’을 뜻하는 단어”라고 설명했다. 산소와 수소가 결합해 물 외에는 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고 에너지를 생성하는 수소차의 특징을 강조했다.

◆관건은 수요… “2025년이면 크게 늘 것”

현대차는 이날 넥쏘를 공개하면서 “오로라와 2021년까지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을 스마트시티 안에서 상용화하겠다”는 ‘신 자율주행 상용화 로드맵’도 발표했다. 오로라는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 총책임자였던 크리스 엄슨,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총괄 스털링 앤더슨, 우버의 인식기술 개발 담당 드루 배그넬 등 세계 자율주행 분야의 선구자급 엔지니어들이 만든 기업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외신 기자들과 만나 “20년 안에 수소전기차와 전기차의 비중이 함께 커질 것”이라며 “특히 2025년이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폴크스바겐과도 제휴 관계인 오로라와 손잡은 이유에 대해서도 “같이 노력해 시장을 우선 늘리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를 이분법적 선택의 문제로 보는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양웅철 부회장(연구개발본부장)은 “전기차는 레인지(주행거리)에 한계가 있어 1주일에 200㎞ 범위에서 움직이는 단거리용으로, 수소차는 장거리용으로서 무겁고 큰 차를 위주로 프로모션을 하면 공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기상 전무 역시 “현재 현대차, 도요타, 혼다 세 곳만 수소전기차를 생산하지만 2020년 이후면 7∼8개 회사가 수소전기차를 내놓을 것”이라며 “자율주행 등이 접목되면 수소전기차 시대가 더 빨리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스베이거스=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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