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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韓 직장인의 애환-하] 男 100만원 벌 때 女 59만원 번다

입력 : 2018-01-06 13:00:00 수정 : 2018-01-05 15: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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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직장인의 세전 평균 월급은 329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남성은 여성보다 약 1.7배 월급을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나 세계 최고 수준의 남녀 임금 격차를 여실히 드러냈다.

29세 이하 청년층의 평균 월급은 은퇴한 60세 이상 노년층보다 더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임금근로일자리별 소득(보수) 분포 분석' 결과에 따르면 건강보험, 국민연금, 공무원·군인연금 등 직역연금에 가입한 임금근로자의 2015년 기준 월평균 소득(세전)은 329만원이었다.

이들을 한 줄로 늘어 세웠을 때 가장 가운데 있는 사람의 소득을 의미하는 중위소득은 241만원으로 조사됐다.

◆韓 직장인 세전 평균 월급 329만원

이번 조사는 일자리행정통계를 토대로 한 시험적인 성격으로, 조사 대상은 전체 일자리의 약 60% 수준인 1500만개로 한정됐다.

일용근로자와 같은 취약근로자나 자영업자 같은 비임금근로자의 일자리 약 900만개는 빠져 있어 실제 평균·중위 소득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소득구간별로 보면 150만원 이상 250만원 미만이 28.4%로 가장 비중이 컸다. 이어 85만원 이상~150만원 미만이 19.4%, 250만원 이상~350만원 미만이 16.6%로 나타났다. 85만원 미만은 4.0%였으며, 650만원 이상은 8.6%에 달해 대조를 이뤘다.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의 기술 발전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관리자와 숙련 노동자가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비숙련 노동자는 과실을 나누는 데 있어 소외되고 있다고 말한다.

◆"남녀 임금 격차 해소되려면 100년도 더 걸린다고?"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과 여성의 평균소득은 각각 390만원, 236만원을 기록했다. 남성이 1.65배 더 받는 셈이다. 중위소득은 남성 300만원, 여성 179만원이었다. 1.68배 차이가 난다.

이러한 차이는 남성은 고소득층 비율이 더 크고, 반대로 여성은 저소득층 비율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달에 650만원 이상 받는 남성은 전체의 12.3%였지만, 여성은 3.0%에 불과했다. 반면 월급 85만원 미만은 남성은 2.4%에 불과했지만, 여성은 6.6%에 달했다.

월급 85만원 이상 250만원 미만 소득자의 비율은 여성이 더 컸지만, 250만원 이상에서는 남성의 비율이 더 컸다.

최근 회계컨설팅업체 PwC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중 33개국 정규직 남녀 노동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여성경제활동 지수 2017'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노동자의 2015년 기준 남녀 간 임금 격차는 36%로,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이는 남성이 100만원을 받을 때 여성은 64만원을 받는다는 의미다.

통계청이 산출한 격차를 대입하면 남성이 100만원을 받을 때 여성은 59만원을 받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이보다 격차가 더 크다.

PwC 조사 대상 국가의 평균 남녀 간 임금 격차은 16%였는데, 한국은 이것의 2배가 넘는다. PwC는 한국의 남녀 임금 격차가 해소되려면 100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청년층 소득, 은퇴한 노년층보다 더 적어

청년층은 은퇴한 노년층보다 평균 월급이 더 적었다.

이는 기업 고위 임원이나 대표가 정년 이후에도 고액을 받아 전체 평균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령별 평균 월급은 △50대(386만원) △40대(383만원) △30대(319만원) △60세 이상(256만원) △29세 이하(215만원) 순이었다.

통계청은 "29세 이하는 평균소득과 중위소득이 비슷하지만 60세 이상은 차이가 크다"며 "노년층은 월급이 많은 고소득자가 많아 평균소득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실제 중위소득은 29세 이하 중위소득(190만원)은 오히려 60세 이상(152만원)보다 더 컸다.

29세 이하에서는 150만원 이상 250만원 미만 소득자가 47.6%로 가장 많았지만, 60세 이상은 85만원 이상 150만원 미만 소득자가 38.6%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특히 한 달에 85만원 이하를 버는 저소득자는 60세 이상(10.4%)에서 가장 비율이 컸다.

20년 이상 근속한 경우 월평균 소득은 678만원이었지만, 1년 미만 근속한 경우는 213만원이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남성 직장인들은 여성보다 1.7배 정도 월급을 더 받아 남녀 소득격차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여성의 고위직 진출 등이 다른 나라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데다 출산이나 육아로 직장을 그만둔 여성들이 재취업 과정에서 저임금 일자리로 내몰리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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