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할머니는 “종일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은 날이 말을 했던 날보다 더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던 이 할머니에게 변화가 찾아왔다. 이 지역 내 두 가정이 한 달에 두 차례씩 정기적으로 할머니 댁을 방문하면서다. 가족봉사자들은 청소 등 집안일을 돕는 것은 물론 이 할머니의 말벗이 됐다. 미용 자격증을 취득한 봉사자가 직접 머리 정돈을 해주기도 했으며, 따뜻한 밥상도 차렸다. 주변 이웃들이 평소에 할머니를 챙길 수 있도록 친밀감 회복도 도왔다. 이 할머니에게 어느새 환한 웃음이 돌아왔다.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 돌봄봉사자들이 지역 어르신의 가정을 방문해 이불을 정돈하고 있다.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 제공 |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지난해 시행한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이다.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은 기존의 공공돌봄서비스가 돌보지 못한 돌봄 사각지대 어르신들에게 지역사회 주민들이 상호부조와 나눔을 통해 돌봄을 실천할 수 있는 제도다. 현재 전국 50개 시·군·구에서 해당 제도가 시행 중이다.
만 13세 이상이면 누구나 돌봄봉사자로 참여가 가능하며,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 회원으로 가입한 후 소정의 교육을 받고 활동할 수 있다. 지난 2년간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 돌봄봉사자는 전국적으로 1만6000여명에 이른다.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 사업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 홈페이지(care.vms.or.kr)를 참조하면 된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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