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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문화 꽃 피운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

입력 : 2017-12-28 21:53:41 수정 : 2018-01-11 14:4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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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말벗 등 활동 포인트 적립 / 본인 노년 때 혜택 받을 수 있어 이른 나이에 남편과 사별하고 오랜 세월을 홀로 지낸 이인순(가명·88·강원도 원주) 할머니. 나이가 들면서 눈과 귀가 어두워 주변 이웃들과의 관계도 소원할 수밖에 없었다. 외로움은 그에게 가장 힘든 것이었다.

이 할머니는 “종일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은 날이 말을 했던 날보다 더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던 이 할머니에게 변화가 찾아왔다. 이 지역 내 두 가정이 한 달에 두 차례씩 정기적으로 할머니 댁을 방문하면서다. 가족봉사자들은 청소 등 집안일을 돕는 것은 물론 이 할머니의 말벗이 됐다. 미용 자격증을 취득한 봉사자가 직접 머리 정돈을 해주기도 했으며, 따뜻한 밥상도 차렸다. 주변 이웃들이 평소에 할머니를 챙길 수 있도록 친밀감 회복도 도왔다. 이 할머니에게 어느새 환한 웃음이 돌아왔다.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 돌봄봉사자들이 지역 어르신의 가정을 방문해 이불을 정돈하고 있다.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 제공
이처럼 이 할머니를 돌보는 두 가정의 봉사활동이 기존 봉사활동들과는 조금 다른 면이 있다. 어르신을 돌보는 한 시간만큼 1돌봄포인트가 적립되고, 봉사자가 65세 이상 노인이 되었을 때 이 포인트를 사용해 본인이 돌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신청할 수 있다. 또 지역사회 내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해당 적립 포인트를 기부할 수도 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지난해 시행한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이다.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은 기존의 공공돌봄서비스가 돌보지 못한 돌봄 사각지대 어르신들에게 지역사회 주민들이 상호부조와 나눔을 통해 돌봄을 실천할 수 있는 제도다. 현재 전국 50개 시·군·구에서 해당 제도가 시행 중이다.

만 13세 이상이면 누구나 돌봄봉사자로 참여가 가능하며,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 회원으로 가입한 후 소정의 교육을 받고 활동할 수 있다. 지난 2년간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 돌봄봉사자는 전국적으로 1만6000여명에 이른다.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 사업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 홈페이지(care.vms.or.kr)를 참조하면 된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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