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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본 2017년 문화재계]‘증도가자’ 논란 종지부 … 가야사 연구 본격화

입력 : 2017-12-28 21:09:36 수정 : 2017-12-28 21: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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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많던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 / 문화재위 반대에도 문화재청 허가 / 포항 지진에 보경사 적광전 등 피해 / 삼국시대 불상 등 각종 유물발굴 성과 올해 학술·문화재계는 정치·사회적 변화만큼이나 다양한 이슈가 있었다. ‘가야사 연구’ ‘증도가자’ ‘설악산 케이블카’ 등 굵직한 현안들이 이어졌고,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의 여파로 일부 문화재가 피해를 보기도 했다. 또 문화재계의 핵심 기관장인 문화재청장과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새로 취임했다. 2017년 한 해 문화재계의 주요 뉴스를 돌아봤다.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고대 가야사에 대한 연구와 복원을 지시했다. 가야는 기원 전후부터 562년까지 낙동강 유역을 중심으로 명맥을 이어온 고대국가다. 그러나 기록이 부족하고, 임나일본부설의 영향을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했다. 

문화재청은 가야사 조사·연구의 기초자료가 될 ‘가야총서’를 내년 발간할 예정이다. 사진은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가 발굴조사를 진행 중인 경남 창녕 교동 교분군.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제공
문화재청은 문 대통령 지시에 따라 내년도 가야사 발굴·정비에 32억원, 보수·정비에 145억원의 예산을 책정한 상태다. 학계에서는 이번을 계기로 가야사 연구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가야사가 정치적으로 활용되거나, 속도전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지난 4월에는 문화재계의 해묵은 쟁점이었던 ‘증도가자’(證道歌字) 논란이 종지부를 찍었다. 증도가자는 보물로 지정된 불교서적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를 인쇄할 때 사용한 활자다. 2010년 9월 다보성고미술이 공개해 일반에 알려진 증도가자는 진품으로 공인되면 1377년 간행된 ‘직지심체요절’보다 최소 138년 앞서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 관련 유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는 “증도가자의 출처와 소장 경위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보물 심의를 부결했다. 

다보성고미술관 측이 소장하고 있는 ‘증도가자’ 101점의 2010년 공개 당시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산양 등 천연기념물 서식지 파괴 논란을 일으킨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지난 11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았다. 앞서 문화재위원회가 설악산 천연보호구역 내 현상 변경 안건을 부결했지만,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가 이 결정을 뒤집으면서 사업이 허가됐다. 문화재청이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결과를 수용하지 않은 첫 사례로 남게 됐다. 다만 문화재청은 케이블카 공사 중에 소음 발생을 줄이고, 발파는 무진동 공법으로 하는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

지난 11월에는 경북 포항 일대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문화재 피해가 발생했다. 보물로 지정된 ‘포항 보경사 적광전’과 ‘경주 양동 무첨당’ 등 31건의 문화재가 피해를 보았다. 지난해 9월 경주 지진 이후 인근 지역에서의 연이은 지진으로 문화재 피해에 대한 경각심이 제기됐다.

문재인정부 출범으로 김종진 문화재청장과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새로 취임했다. 지난 7월 취임한 배 관장은 구석기 고고학자로 한양대박물관장, 전곡선사박물관장,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이사장 등을 지낸 박물관 전문가다. 수년 전부터 문화재청장과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바뀔 때마다 하마평에 올랐다. 지난 8월 취임한 김 청장은 지방직 9급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문화재청 차장을 거쳐 청장까지 오른 인물이다.

한편 지난 한 해 동안 많은 문화재가 발굴돼 조명받았다. 지난 10월 강원 양양 진전사지 유적에서는 1400여년 전 삼국시대 불상인 ‘금동보살삼존불입상’이 발굴됐다. 신라의 궁터인 경주 월성에서도 각종 유물이 쏟아졌다. 지난 5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성벽을 쌓는 과정에서의 제물로 추정되는 인골 2구를 비롯해 토우와 나무그릇 등을 공개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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