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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국민의당 통합 찬·반 힘겨루기… '분당열차' 질주

입력 : 2017-12-26 18:54:57 수정 : 2017-12-26 18: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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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부터 나흘간 전당원 투표 시작 / 安, 잇단 방송인터뷰 소화… 동분서주 / “대선까지 생각하면 어리석은 사람” / 반대파 기자회견… ‘투표 불참’ 호소 / 중재파 “더는 중재 안해… 부결시켜야” / 어느쪽 승리하든 당 쪼개질 위기 고조
찬성·반대파 치열한 설전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반을 묻는 ‘국민의당 전당원 투표’를 하루 앞둔 26일 ‘나쁜투표 거부운동본부’ 소속 의원들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 불참을 호소하고 있다.(사진 왼쪽) 중도개혁통합을 위한 원외지역위원장회의 임원진은 이날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통합 추진을 지지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국민의당의 운명을 가를 ‘전당원 투표’가 27일 시작된다. 전당원 투표에선 바른정당과의 통합과 연계된 안철수 대표의 재신임 여부를 묻게 된다. 전당원 투표를 하루 앞둔 26일 국민의당은 통합 찬·반파의 힘겨루기로 종일 술렁였다. 통합파를 대표하는 안 대표는 정면돌파를 작정하고 여론전을 밀어붙였다. 이에 맞서 반대파는 전당원 투표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뒤 투표의 부당성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나흘간 진행되는 투표는 27,28일 K보팅(중앙선관위 온라인 투표 시스템)·29,30일 ARS 투표가 실시된다. 당 선관위가 31일 결과를 공표하면 당의 분열은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투표 하루 앞두고 신경전 최고조

안 대표는 이날 종일 3개의 방송 인터뷰를 소화하며 한 명의 당원이라도 더 잡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투표가 시작되는 27일에도 여러 건의 인터뷰가 예정돼 있다. 안 대표는 라디오 방송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제대로 못 치르면 당도 사라지고 저도 미래가 없다”며 “(지방선거에) 올인해도 이길까 말까 하는 판국에 5년 후 대선까지 머리 복잡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면 오히려 어리석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이 대통령이 되려는 욕심 때문이 아니라 당을 살리기 위한 일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통합 찬·반파는 종일 앞서거니 뒤서거니 기자회견을 하며 여론전을 벌였다. 박지원 전 대표 등이 포함된 ‘나쁜투표 거부 운동본부’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 불참’을 호소했다. 대변인인 최경환 의원은 기자회견문에서 “안철수 대표는 전당대회에서만 합당 안건을 상정할 수 있다는 당헌을 위반했으며, 전당원투표의 요건인 의사정족수 3분의 1 조항도 불법·자의적으로 해석하여 당내 민주주의를 파괴했다”며 “대표로서도 당원으로서도 자격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약 두 시간 반 뒤 같은 장소에서 안 대표 지지자들은 박 전 대표가 지역위원장들이 모인 메신저 대화방에 투표거부 독려 메시지를 올렸다며 비상징계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중재파도 돌아서… 분당 기로

당초 이날 박주선 국회부의장을 비롯한 중재파는 안 대표를 찾아가 2선 후퇴를 권유하고 중재를 추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 박 부의장은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안 대표가 들을 기미가 전혀 없으니 더 이상 중재를 하지 않겠다”며 “투표 참여를 하지 않도록 해서 투표를 부결시키는 것만이 당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중재파들은 당초 통합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안 대표 방식의 통합이 너무 급격하다고 보고 있다. 이들이 통합 추진에 동의하지 않으면 원내 통합파는 5명 안팎이 된다.

전당원 투표와 실제 합당 결의가 이뤄지는 전당대회 결과가 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천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전당원 투표를 백번 해봤자 그것은 합당 결의하고는 무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당원 투표 결과와 상관 없이 합당 결의는 전대를 거쳐야 하며, 당내에선 의원·지역위원장 등 대표 당원이 참여하는 전대 결과는 전당원 투표와는 다를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당은 이미 분당 초읽기에 들어간 형국이다. 안 대표 뜻대로 합당 절차가 진행되면 반대파 의원 20명이 독자 세력을 구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대로 전당원 투표나 전대에서 합당이 무산되면 안 대표 역시 당을 나가서라도 합당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홍주형·임국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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