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의 회견에서 “필요하면 우리는 북한 정권의 협력 없이도 북한의 비핵화를 강제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우리는 평화적인 해결을 바라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듯이 모든 옵션은 테이블 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평화적인 해결에만 전념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우리는 해결에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은 우리 모두가 무엇을 하겠다고 결정하느냐에 따라 커질 수도 있고 줄어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또 CBS방송 ‘디스 모닝’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과 핵무장을 한 북한이 공존할 수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우리가 그러한 위험을 참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전 세계는 그런 위험을 인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제임스타운 재단 주최로 열린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워싱턴=AFP연합뉴스 |
캐나다를 방문 중인 틸러슨 장관은 이날 “북한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우리는 대화할 수 없다”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캐나다 오타와에서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교장관과 회담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알아야 할 중요한 것은 그들이 핵무기를 포기하고, 우리가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도록 허용할 때까지 압박 캠페인이 약해지지 않을 것이고, 우리는 절대 후퇴하지 않을 것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력해지기만 할 뿐이라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대북 압박 캠페인을 증진할 방법을 계속 찾을 것”이라며 “(북한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국제사회의 단합된 메시지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에 대한 미국 대통령의 정책은 외교적 압박”이라며 “백악관은 북한과의 외교·대화를 지지하고, 북한이 그 결론에 도달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 여전히 외교에 방점을 찍는 태도를 보였다.
틸러슨 장관은 내년 1월16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반대하는 국제사회의 연대를 보여주기 위한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6·25전쟁에 참전했거나 유엔군을 도운 국가들이 초청대상이고 일본·인도·스웨덴도 회의에 참석한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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