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스마트폰 중독될수록 청소년 성범죄 가능성 높다”

입력 : 2017-12-18 18:04:30 수정 : 2017-12-18 18:04:30

인쇄 메일 url 공유 - +

휴대폰 보유 중고생 8% 성폭력 가해 경험/전체 일반학생 조사때보다 100배 높아/청소년 10명 중 7명 스마트폰 중독 위험
최근 서울 한 중학교의 같은 반 단체채팅방에는 남성의 은밀한 부위를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대다수 여학생은 사진을 올린 K군에게 “제정신이냐”고 항의했지만 K군과 다른 일부 남학생은 “재미있는데”라고 낄낄거렸다.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에 접수된 성 상담 사례 중 하나다. 최근 증가하는 청소년들의 성폭력 행위가 스마트폰 중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마트폰 중독률이 높으면 성희롱, 성폭행과 같은 성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김재엽 연세대 교수(사회복지학) 연구팀은 2014년 12월∼2015년 1월 현재 스마트폰을 보유 중인 중고생 1811명의 성폭행 가해 경험을 조사한 결과 146명(8.1%)이 지난 1년간 사이버 성범죄와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 등을 저질렀다는 응답을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스마트폰 보유 여부와 상관없이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2017년 학교폭력 2차 실태조사의 성희롱·성폭행 피해 응답률(학생 1000명당 0.8건)의 약 100배에 해당한다.

유형별로는 ‘일부러 몸을 건드리거나 만지기’가 83명(4.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성적으로 놀리거나 창피하게 만들기’(78명, 4.3%), ‘음란 전화·문자·메일을 보냄’(35명, 1.9%) 등의 순이었다. 연구팀은 “청소년들은 신체 접촉뿐만 아니라 언어 표현 등을 통한 성폭력 가해 행동을 비교적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중고생의 스마트폰 중독 정도(1907명)를 조사한 결과 잠재위험군이 65.7%(1254명), 중독군이 4.8%(91명)로 나타났다. 청소년 10명 중 7명가량이 스마트폰에 중독됐거나 중독 위험이 매우 높다는 뜻이다. 비중독 청소년이 하루 101.45분만 스마트폰을 이용했지만 잠재위험군의 이용시간은 150.81분, 중독군은 217.97분이었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고교생보다는 중학생이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고 인터넷 유해매체를 많이 접하는 학생일수록 성폭력 가해 행동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유해매체에 자주 노출되는 청소년들은 성추행, 성희롱 등을 가벼운 장난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며 “성폭력 예방교육과 더불어 스마트폰 중독 예방교육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오피니언

포토

송해나 '심쿵'
  • 송해나 '심쿵'
  • 투어스 신유 '부드러운 미소'
  • '컴백 D-1' 화사
  • 정소민 '상큼 발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