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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움직이는 도시… 풍부한 이야기들 품고 있어”

입력 : 2017-12-14 20:52:57 수정 : 2017-12-14 21:4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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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출간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르클레지오 / 대표적인 프랑스 ‘지한파’ 작가 / 10년간 서울 오가며 소설 구상 / 도시 속 다양한 사람들 삶 그려 “서울은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도시입니다. 상상력 풍부한 이야기가 많이 탄생하는 곳이죠. 움직이는 도시이고, 오래된 이야기뿐 아니라 현대의 이야기까지 창조될 수 있습니다.”

노벨문학상(2008년)을 받은 프랑스 대표 작가 장마리 귀스타브 르클레지오(77)는 14일 서울 종로구 한국출판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작 장편소설 ‘빛나 - 서울 하늘 아래’(서울셀렉션)를 쓰게 된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프랑스 작가 장마리 귀스타브 르클레지오가 14일 자신의 신작 ‘빛나 - 서울 하늘 아래’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을 배경으로 소설을 쓴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의 각별한 인연으로 ‘지한파’ 작가로 꼽히는 그는 이번 작품에서 서울을 배경으로 서울 사람들의 이야기를 썼다. 소설은 ‘빛나’라는 이름의 전라도 시골 출신 대학생이 처음 서울에 올라와 불치병을 앓는 40대 여인을 만나고 그녀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빛나에게도 서울은 낯선 도시입니다. 그는 다른 사람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전해주기도 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상상해서 들려주기도 하는데, 그 과정에서 이들 사이에 애정이 생기고 도시에 대한 사랑, 삶에 대한 사랑도 생깁니다.”

소설의 제목은 한국에서 누군가 “언젠가 서울에서 다시 만나리”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영감을 받아 지은 것이라고 했다.

“10년 정도 서울을 자주 오가며 뭔가를 쓰고 싶었습니다. 여행기는 별로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 소설을 쓰기로 했습니다. 실제 들은 이야기가 이번 소설에 많이 녹아 있죠. 그중 하나는 경찰 출신의 남자가 어릴 때 삼팔선을 넘어왔는데, 어머니가 비둘기 한 쌍을 데려왔고 세월이 흘러 이들이 고향인 북쪽 나라에 갈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갖고 이야기하는 내용입니다.”

그는 “이 부분이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가 고향에 가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이 실현됐으면 하는 생각으로 썼다”고 덧붙였다.

이 소설은 ‘빛나: 언더 더 스카이 오브 서울’(Bitna: Under the Sky of Seoul)이라는 영문판으로 동시 출간됐으며, 내년 3월에는 작가의 모국어인 프랑스어판을 비롯해 스페인어 등 다른 외국어로도 출간될 예정이다.

아프리카 대륙 동쪽의 외딴 섬나라 모리셔스를 문학적 고향으로 삼는 그는 어린 시절 잡지에서 접한 제주 해녀에 애정을 품어왔다며 실제로 제주를 찾아 해녀들을 만나고 이런 이야기를 담은 소설집 ‘폭풍우’를 지난 10월 출간하기도 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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