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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윤동주·윤이상의 삶과 예술 조명

입력 : 2017-12-14 20:52:00 수정 : 2017-12-14 20: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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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탄생 100주년’ 학술대회
윤동주(왼쪽), 윤이상
지난 12일 연세대 문과대학 100주년 기념홀에서는 작곡가 윤이상이 작곡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윤동주·윤이상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연세대 인문학연구원이 주최한 학술대회 ‘문자와 소리에 담긴 고향’의 첫 순서로 마련된 다큐멘터리 상영에서였다.

윤이상은 다큐멘터리 속 인터뷰에서 ‘자신의 전통을 지키라’는 스승 보리스 블라허의 가르침에 따라 피리·생황 등 한국 전통악기 소리를 오케스트라로 재현하려 한 과정을 설명했다.

이날 이희경 서울대 강사는 윤이상의 음악이 서구에서는 한국의 전통이 깊이 밴 것으로 평가받지만, 그 음악이 한국에서 수용되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미완의 귀향, 윤이상 음악의 한국 수용’이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윤이상 선생이 ‘동백림(東伯林·동베를린) 사건’으로 간첩으로 몰린 이후 ‘친북인사’라는 이데올로기의 틀에 갇혀 그의 음악은 제한되고 금지되기 일쑤였다고 소개했다.

윤동주 연구자인 유성호 한양대 교수는 ‘고백과 너머의 시인 윤동주’라는 발표에서 윤동주를 ‘저항시인’으로 획일화하여 읽는 대신 ‘사랑’과 ‘부끄러움’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와 거기서 비롯된 ‘저항’이라는 행위로 함께 기억하자고 제안했다. 김응교 숙명여대 교수는 ‘릴케와 윤동주’를 주제로 윤동주 시에 나타나는 모성회귀본능과 종교성이 릴케의 문학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조대호 인문학연구원 원장은 “윤동주와 윤이상 두 사람은 1917년 같은 해 태어났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서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면서 “한 사람은 시에서, 한 사람은 음악에서 후대가 기릴 만한 큰 발자취를 남기고, 민족의 고단한 삶을 응시하면서 그 아픔을 예술로 승화시켰다”고 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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