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프랑스 정부와 유엔이 공동 개최한 파리협정 2주년 기념회의 ‘원 플래닛 서밋(하나의 지구 정상회담)’에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90억유로(약 11조5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기금은 EU 외부투자계획(EIP)의 일부로 지속가능한 도시와 농업, 청정에너지 개발 등에 집중 투자될 예정이다. 미겔 아리아스 카녜테 기후 행동·에너지 담당 EU 집행위원은 “이번 계획은 아프리카, EU 이웃 국가 전역에 필요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지난해에도 개도국에 200억유로(약 25조60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기후변화 부문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이자 세계 최대 부호인 빌 게이츠도 이날 거액을 쾌척하기로 약속했다. 그는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을 통해 세계의 가난한 농부들이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것을 돕기 위해 향후 3년간 3억달러(약 3280억원)를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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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린 파리기후변화협정 2주년 기념회의 ‘원 플래닛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 파리=AFP연합뉴스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협정 탈퇴 결정을 재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가 여기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기후변화와의) 싸움에선 지고 있다”면서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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