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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만원 버는데 한 달 용돈 5만원…'다둥이 아빠'의 눈물

입력 : 2017-12-13 14:45:35 수정 : 2017-12-14 15: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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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함이 매력인 ‘통장요정’ 김생민을 깊은 고민에 빠뜨린 다둥이 부부가 화제다. 

지난 10일 방송된 ‘김생민의 영수증’ 3회에서는 세 아이를 키우는 다둥이 부부가 의뢰자로 나섰다. 남편이 벌어오는 월수입 400만 원으로 다섯 식구가 생활하는데 돈이 모이기는 커녕 마이너스 통장에 빚만 자꾸 쌓인다는 고민이었다. 부인은 아이를 돌보느라 3년째 육아휴직 중이었다. 


이후 공개된 영수증은 그야말로 ‘그레잇 대잔치’ 였다. 남편은 한 달 용돈 ‘5만 원’으로 생활하고, 부인은 자신의 생일에 2만 원도 채 되지 않는 구두를 샀다. 김생민은 남편의 용돈을 보며 큰 희생을 하고 계시다며 “아빠 그뤠잇”을 절절하게 외쳤다. 부인의 선물인 구두의 가격을 확인하곤 이 가격이면 재질도 알만하다며 “눈물 그뤠잇”을 선사했다. 그렇다면 부부의 마이너스 통장의 빚이 자꾸 불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원인은 바로 사교육비와 양육비에 있었다. 초등학생인 첫째는 태권도와 피아노, 바이올린, 영어를 배우며 총 네 군데의 학원에 다니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방과후 교육으로 ‘로봇 공학’ 수업을 들으며 재료비로 많은 돈을 가져가고 있었다. 


초등학교 입학을 준비하고 있다는 둘째도 첫째를 따라 고가의 인라인스케이트를 구입했고, 셋째 역시 언니와 오빠를 보며 하고 싶다는 것이 많아진 상황. 자신을 위해서는 돈을 아끼던 부부도 아이들을 위해선 아끼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400만원 월급 중 370만원 이상이 소비되고 모자란 생활비를 마이너스 통장에서 충당하게 된 것이다. 



이들 부부의 영수증을 살펴 본 김생민은 ‘마음이 아프다’ 면서도 따끔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부부의 노후 준비를 위해 우선 아내가 복직 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면서 아이 양육에 남편과 시부모님 등 어른들이 총동원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식들 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첫째의 사교육을 끊고 ‘EBS 교육방송’으로 교육시킬 것을 권했다. 둘째와 셋째는 첫째가 가르치면 된다고 덧붙이기까지 했다. 


400만원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월수입에도 불구하고 힘겹게 허리띠를 졸라가며 사는 다둥이 부부의 사연을 본 시청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저렇게 학원을 많이 보내는 게 과연 옳은 건지 모르겠다’ 면서 부부의 사교육비 지출을 비난하는 누리꾼이 있는 한편 ‘요즘 세상에 학원 4개면 많은 것도 아니다’ , ‘아이가 배우고 싶어 하면 보내주는 게 부모 마음’ 이라면서 부부를 옹호하는 누리꾼들도 적지 않다. 

부부는 영수증을 보내며 '남부럽지 않게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다'고 했다.  '누구보다도 더 잘' 혹은 '최고로' 교육하는 것도 아니라 '남들 만큼만'  하는 것도 참 힘든 현실, 의뢰인만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소셜팀 social@segye.com
사진 = kbs,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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