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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공원’ 현실화?…공룡 피 먹은 진드기 화석, 호박서 발견

입력 : 2017-12-13 02:07:11 수정 : 2017-12-13 02: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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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과학자들은 나뭇진이 굳어 만들어진 호박(琥珀·amber) 속의 모기를 이용해 공룡을 복원했다. 공룡 피를 빤 모기에서 공룡의 디옥시리보핵산(DNA)을 추출한 것.

실제로 공룡의 피를 빤 ‘진드기’(tick)가 공룡 깃털과 함께 호박에서 발견돼 화제다. 진드기가 공룡이 살던 백악기에도 살았다는 점은 알려져 있었지만, 공룡에 기생한 사실이 입증된 진드기 개체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자연사박물관, 미국 뉴욕자연사박물관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진은 약 1억년 전에 공룡의 피를 먹으며 살았던 진드기를 발견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 결과는 이날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실렸다.

연구진은 미얀마에서 발견된 9900만년 전 백악기 시대 호박을 현미경과 컴퓨터단층촬영(CT) 등으로 분석, 여러 마리의 진드기를 확인했다.

길이가 수㎜인 동그란 몸통에 다리가 8개 달린 진드기 중에는 공룡 깃털과 얽혀있는 것도 있었고, 동그란 몸통에 피가 가득 차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있었다. 깃털 부스러기를 먹는 곤충인 ‘수시렁이’ 유충의 털이 몸 표면에 붙어있는 진드기도 보였다. 공룡 둥지에 진드기와 유충이 함께 살며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한 고대 진드기에게 ‘데이노크로톤드라큘리’(Deinocrotondraculi)라는 학명을 붙였다.

이 진드기의 속(屬)명인 데이노크로톤은 그리스어로 ‘끔찍한 진드기’를 의미한다. 속명 뒤에 오는 종(種)명 드라큘리는 사람의 피를 마셨다는 ‘드라큘라 백작’에서 차용했다.

영화에서처럼 이 진드기 속 혈액에서 공룡의 유전물질을 추출하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이미 긴 세월이 지나 유전물질인 DNA가 분해돼 추출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연구진 설명이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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