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어떤 옷을 입고 살았나’는 한국인의 의생활을 다섯 시기로 나눠 살핀다. 1963년 기성복의 등장으로 촉발된 일상복의 양복화, 1980년대 일어난 패션 브랜드의 세분화, 1990년대 경제 호황으로 인해 유입된 명품 매장, 최근의 신소재 개발 경쟁 등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한국인, 무엇을 먹고 살았나’는 ‘식량 수급의 변화’라는 핵심 주제어를 바탕으로 해방 이후 식생활을 조명한다. 1964년 이전은 식량 부족, 1965∼1978년은 원활한 식량 수급을 위한 과학화, 1979∼2001년은 한국형 융합식품산업의 구축, 2002∼2015년은 한식의 세계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주 교수는 “배추김치의 맛만 해도 50여년 전과 비교하면 맵고 양념이 많다”며 “변화가 가장 느리다고 하는 식생활도 70년 사이에 엄청나게 달라졌다”고 강조한다.
한국인이 사는 집은 서울의 풍경처럼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를 겪었다. 어느덧 오밀조밀하고 성냥갑 같은 아파트는 한국 주택의 상징이 됐다. ‘한국인, 어떤 집에서 살았나’는 유산, 변화, 정착, 현재라는 네 단어로 급변해온 한국 주택의 변천과정을 들여다본다. 세 권 모두 국가 기록물, 신문, 잡지, 구술자료, 단행본, 논문에서 길어낸 풍부한 자료를 능숙하게 엮어 재미있고 쉽게 읽힌다.
권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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