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초선 의원 10명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바른정당과 통합을 추진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중단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안 대표의 통합 드라이브에 제동을 건 것이다. 그러면서 당의 분란을 야기할 수 있는 어떤 언행도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안 대표 반대편에 서 있는 호남 중진의원 중심의 ‘평화개혁연대’ 결성에 대해서도 거리를 두었다. 초선 의원 성명은 안 대표와 호남중진 양측에 통합추진과 당내 갈등 조장 행보를 모두 중단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놓고 내홍을 겪듯이 한국당은 12일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홍준표 대표와 원내대표 후보군들이 공개 설전을 벌이며 진흙탕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다.
![]() |
황용호 정치부 선임기자 |
홍 대표와 원내대표 후보군들이 당 대표의 원내대표 경선 개입을 놓고 서로 삿대질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진 터라, 결연한 의지를 보인 초선 의원들의 ‘후속조치’를 내심 기대했다. 초선 의원들은 원내대표 경선은 계파를 초월해 이뤄져야 하며 홍 대표와 중진들은 자중자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결국 무위에 그쳤다고 한다. 의원들이 ‘친박 색채가 강해 앞장서는 일이 부담된다’ ‘당협위원장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등의 이유를 대며 집단행동에서 빠졌다는 것이다.
호남을 지역 기반으로 하는 국민의당 초선 의원들은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가 내년 지방선거는 물론 21대 총선 등에서 자신들의 입지와 직결돼 있기 때문에 실행에 옮길 수도 있다.
그렇다 치더라도 정치적으로 살아 남으려고 발버둥치는 국민의당 초선 의원의 외침은 ‘절규’로 들렸고 거기엔 희망이 보였다. 반면 당내 갈등에서 이 눈치 저 눈치 보다 ‘꿀 먹은 벙어리’가 된 한국당 초선 의원들에게는 실망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황용호 정치부 선임기자 drago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