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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권 도전' 묻자 이낙연 총리 "저에게도 '놀 자유'가~" 센스 답변

입력 : 2017-11-29 13:49:49 수정 : 2017-11-29 16: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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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총리가 29일 오전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차기대권 도전 여부, 김영란법 수정안 등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취임 6개월을 맞아 가진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코드인사, 청와대 운동권, 차기대권 도전 여부 등 관심사에 대해 자신의 뜻을 솔직하게 밝혔다.

이 총리는 '차기 대권 도전설'에 "생각하지 않고 있다. 총리업무를 하는 것도 굉장히 숨차다"고 부인했지만 거듭 질문이 이어지자 "저도 이제 좀 '놀 자유'도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라는 말로 재치있게 받아 넘겼다.

▲ 이 총리 "난 코드 인사 출신 아니다"

29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이 총리는 이른바 문재인 정부 코드 인사 논란에 대해 "몇 개 자리에 선거를 함께 한 사람이 발탁된 것은 현실이지만,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자리는 꼭 그런 것은 아니다"고 코드인사로 규정 짓는 것을 반대했다.

그러면서 "정치인 출신이라고 해서 모두 코드라고 하느냐. 예를 들어, 나는 코드가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 정치인 출신이 비교적 일 잘해

이 총리는 정치인의 입각이 많은 것에 대해 "정부에 와서 일을 해보니 정치인 출신이 비교적 잘하는 편이다"며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다. 관리, 소통, 감각에서 괜찮다는 생각을 6개월째 하고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더불어 "다른 분야보다는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사람 중에 정치인 출신도 포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 청와대 운동권 출신 "참 유연하고 겸손, 식지 않는 문제의식 본 받을 만"

'청와대에 운동권 인사가 많은데 일해보니 어떠한가'라는 질문에 이 총리는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청와대 사람들과 일하면서 '참 유연하고 겸손하구나'하는 것을 매일 체험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대협 의장 출신인 임종석 비서실장에 대해선 "완전히 분위기 메이커다. 어떤 분위기든 유머 있게 하는 재주가 있어 참 좋아한다. 일하는 데 아무 지장이 없다"고 했다.

이 총리는 이어 "나이를 먹어가면서 문제에 대한 대처방식은 바뀔지 몰라도 문제의식이 식지 않는 모습은 저에게도 자극이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청와대와 내각에 시민단체와 운동권 출신이 많아 기업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창구가 부족하다'는 말에 "그 사람들이 시민사회 출신이어서라기보다 소통의 노력이 좀 더 필요하다고 봐야 한다"고 소통 필요성을 강조했다.

▲ 국무위원 인사 협의했다, 특히 낙마자의 경우 모두 의견 전달

'책임총리' 문제에 대해 이 총리는 "대통령께서 '내정은 총리가 최종적 책임자라 생각하고 임해달라'고 하셨다. 그게 책임총리의 현재적 범위라 생각한다"며 "지금도 몸부림치고 있고, 맡은 분야에서 최상의 결과를 내도록, 국민께 최고의 신뢰를 드리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 총리는 "(국무위원 등의 인사 과정에서) 단수든, 복수든 (대통령과) 반드시 협의 과정을 거쳤다"면서 "해임건의권을 행사하지 않느냐고 하는데 6개월 사이에 있었겠느냐. 다만, 낙마한 사람은 예외 없이 제 의견을 전달했다"고 했다.

▲ 매주 월요일 대통령과 주례회동, 과감없이 이야기

이 총리는 매주 월요일 점심 대통령과 주례회동 때 "좋은 일, 안 좋은 일을 모두 얘기하고, 특히 책임자의 진퇴가 세간의 관심거리가 되는 상황 등 인사와 관련해 대통령의 의중을 알고 싶거나 본인의 의중을 말하고 싶을 때는 서면에 없는 얘기도 꺼낸다"고 소개했다.

▲ 차기 대권 도전 "총리 업무도 벅차"라며 부인

이 총리는 '차기 대권 도전설'에 대해 "총리직무를 얼마나 잘할 것인가에 매달리는 데도 제 힘이 부칠 때가 많다"며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국민의 매우 큰 기대가 있는데 저같이 모자란 사람이 들어가서 누가 되지 않을까 조바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 없다고 했다.

답변 끝에 "이제 좀 '놀 자유'도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며 웃음을 유도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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