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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 지나치게 차가우면 주의깊게 살펴봐야

입력 : 2017-11-26 21:20:39 수정 : 2017-11-26 21: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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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혈관질환 증상과 예방법
겨울철이면 손발이 차가워지고 저리는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대부분 ‘추운 날씨 때문에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혈액순환개선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혈액순환 저하는 심각한 병증의 신호일 수도 있고, 지병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겨울철 주의해야 할 혈관질환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찬바람 불면 당뇨발·돌연사 증가

갑작스럽게 추운 곳에 노출되면 우리 몸의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며 맥박도 빨라진다. 특히 겨울철엔 혈관이 수축하면서 말초 혈액 순환이 감소하게 되고 손발이 차가워지는 수족냉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잦은 호르몬 변화로 교감신경이 예민해지는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한다.

추운 날씨로 혈액순환이 감소하는 것은 건강한 사람이라면 별다른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이 있는 사람의 경우 발이 차가워지고 저리는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말초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처음에는 통증을 호소하다가 지속되면 발이나 발가락에 괴사나 궤양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하면 절단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당뇨병 환자들이 두려워하는 ‘당뇨발’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도 겨울이다. 따라서 겨울이라도 지나치게 손발이 차다면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

혈관은 심장을 통해 온몸에 퍼져 있기 때문에 혈관 질환은 심장 질환과 연결된다. 고혈압 환자가 찬 기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혈압이 과도하게 상승해 위험할 수 있으며, 심장 관상동맥질환이 있는 환자는 협심증이 악화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심부전이나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갑작스럽게 혈관이 수축하거나 혈압이 상승하면 혈관 내 쌓여 있는 기름 찌꺼기(죽상동맥경화반)가 혈관벽에서 떨어져 나와 혈관을 막는 심근경색을 일으킬 수도 한다. 심근경색이 가장 큰 원인이 되는 ‘돌연사’ 역시 겨울철에 더 많이 발생한다. 2015년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심뇌혈관질환 사망자 수는 여름(1만2915명)에 비해 겨울(1만5921명)에 23% 더 많았다

◆혈액순환 저하 증상과 예방

이른 아침은 인체의 교감 신경이 가장 활성화되는 시간이다. 따라서 겨울철 새벽에 갑작스럽게 추운 곳에 노출되는 상황은 심장과 혈관에 무리가 간다. 특히 고령이거나 고혈압, 심장 질환 환자들에게 매우 위험한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갑작스럽게 추운 곳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겨울 외출 시에는 각별히 보온에 신경써야 한다. 가급적 겨울에는 이른 새벽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상승시키므로 금연하는 것도 중요하다. 과다한 음주나 카페인 섭취도 혈관건강과 거리가 멀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다.

겨울에 혈관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 중 하나는 추운 날씨 탓에 활동량이 크게 줄고, 연말을 맞아 기름지고 짠 음식의 섭취와 음주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동맥경화증 위험요소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따라서 음식 섭취에 신경 쓰고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단, 실내 운동을 하거나 야외 운동의 경우 추운 날씨에는 가급적 새벽 운동보다는 다소 기온이 올라가는 오후에 하도록 한다. 또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꽉 끼는 옷이나 신발은 피하는 것이 좋다.

수족냉증과 손발 저림은 혈관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지만 류머티스성 질환이나 추간판 탈출증, 말초신경염, 손목터널 증후군, 갑상선 질환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심한 경우 전문의와 상의해 정확한 원인을 찾은 뒤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민필기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흔히 손이나 발에 저린 증상이 있거나 지나칠 정도의 냉기를 느끼는 수족냉증이 있는 경우 막연히 ‘혈액순환장애’로 판단해 혈액순환개선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옳지 않은 방법”이라며 “심혈관질환이 아닌 다른 문제가 원인일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먼저 상의하고, 말초동맥 질환 때문에 나타나는 경우라도 병원을 찾아 적절히 치료받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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