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는 “트위터 검색을 통해 성매매포털에 너무나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며 “포털을 성매매 업소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심지어 아들이 다니는 유치원 근처에도 있더라”고 말했다.
21일 취재진이 이씨로부터 전달받은 홈페이지 주소를 통해 성매매 포털에 들어가보니 별도의 성인인증 절차 없이 쉽게 가입할 수 있었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상 성인 콘텐츠를 다루는 사이트는 별도의 실명을 통한 성인인증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이같은 성매매 관련 포털사이트는 자체가 음성적으로 더 많은 회원을 모으기 위해 별도의 인증 절차도 생략하면서 미성년자도 쉽게 가입할 수 있다.
또한 이 사이트에는 성매매업소 홍보 뿐만 아니라 성매매 여성을 구하는 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과거에는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성매매 여성을 모집했다면 이제는 대놓고 성매매 업종별로 여성을 모집하는 글이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사이트 내 게시판에는 포털 회원들이 자신의 성관계 장면을 사진으로 촬영해 성매매 업소 후기들을 올리거나 일부 회원의 경우 업소가 아닌 일반 여성을 상대로 성관계 모습을 도촬해 이 사이트에 올리고 있었다.
과거에는 이들 사이트에서 벌어지는 성 범죄가 알선과 구매, 매매로 단순(?)했다면 오늘날에는 성매매 포털을 통해 많은 회원과 갖가지 정보가 축적되면서 음란물 유포, 몰카 범죄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성매매 포털은 보통 각 업소로부터 한 달 20만∼30만원의 홍보비를 받고 광고를 하면서 연간 5억원 이상의 부당이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은 홈페이지를 복제한 후 단속을 당할 경우 곧바로 주소만 바꿔 다른 사이트로 만들며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가고 있다. 게다가 사이트의 서버를 호주나 중국 등 외국에 두면서 포털 운영자 검거도 어려운 실정이다.
방심위와 경찰 관계자는 “민간전문가들로 구성된 누리캅스 등을 포함해 수천명의 모니터링 요원들이 실시간 모니터링 수사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하지만 이들 사이트 대부분이 해외 서버를 둔 경우가 많아 밑빠진 독에 물붓기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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