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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인사이드] 과당경쟁에 적자 못 면해도… 국내 시장 규모 가파른 성장세

입력 : 2017-11-19 14:02:08 수정 : 2017-11-19 1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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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독식 구조… 광고·할인 공세 발목 / 네이버·카카오 등 영역 확장도 위협 / 2016년 판매액 101조… 3년새 두배로 / 전통 유통사들 온라인 쇼핑몰 사업 박차
광군제와 같은 단기간의 막대한 매출 증가는 없지만,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성장에도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의 표정은 밝지 않다. 과당 경쟁으로 마이너스 실적을 내고 있는 데다가 네이버와 카카오 등 정보기술(IT) 플랫폼 강자들이 쇼핑 시장에 진출하며 기존 업체들의 기반을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자상거래(온라인·모바일) 판매액은 2013년 45조573억원에서 2015년엔 60조1723억원, 지난해엔 101조1616억원을 기록했다. 3년 만에 거래액이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로아컨설팅에 따르면, 국내의 모든 상거래 중 전자상거래 비중은 20%에 근접한다. 얼마 안 되는 숫자로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아마존이 버티고 있는 미국의 두 배다. 그런데도 국내의 대표적인 전자상거래 업체는 대부분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다. 업계는 국내 2위의 오픈마켓인 11번가가 지난해 2000억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은 무려 565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티켓몬스터와 위메프는 각각 1585억원과 63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그나마 국내 최대 오픈마켓 업체인 이베이코리아가 67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인터파크는 93억원의 이익을 냈다.

적자의 원인으로는 승자독식 구조와 과당경쟁이 꼽힌다. 물류망 구축 등 막대한 투자 비용 외에 광고와 할인이벤트 등 일회성 비용도 업체들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는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는 만큼 점차 적자 폭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향후 상황을 낙관하기만은 어렵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은 네이버 의존도가 높다. 네이버를 통해 살 물건을 검색하고 쇼핑몰로 진입한다는 얘기다. 이 경우 해당 쇼핑몰은 2% 정도의 수수료를 네이버에 지급해야 한다.

네이버는 자체적으로 온라인 장터인 ‘스토어팜’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스토어팜은 중국의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오픈마켓인 타오바오와 마찬가지로 판매 제품에 별도의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검색 데이터베이스를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의 누적 회원이 2000만명이 넘고, 막강한 검색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네이버의 잠재력은 오픈마켓에는 큰 위협일 수밖에 없다.

카카오 역시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메신저 플랫폼을 토대로 상품 판매를 늘리는 등 쇼핑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아마존의 한국 진출설은 유통업계의 단골 메뉴고, 페이스북이 국내에서 쇼핑 사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신세계와 롯데 등 전자상거래로 기존 사업에 위협을 받는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 기업들도 온라인 쇼핑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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