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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청소년… 정신건강 상담 5년 새 2배 이상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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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1-01 18:15:54 수정 : 2017-11-01 18: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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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정신건강 상담 건수가 최근 5년간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송파병)이 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의 상담 건수는 2013년 27만2920건에서 지난해 36만7709건으로 약 35% 증가했다.

2013년부터 올해 9월까지 상담 내용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대인관계 35만1968건(21.9%) △학업진로 34만5617건(21.6%) △정신건강 19만3605건(12.1%) △컴퓨터·인터넷 사용 15만9835건(10.0%) △가족 13만3439건(8.3%) 등의 순이었다.

학업진로의 경우 2013년 당시 7만277건(25.8%)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지만 2015년 이후 대인관계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컴퓨터·인터넷 사용 부분 또한 2013년 1만3663건(5.0%)에서 지난해 3만7102건(10.1%)으로 늘었다.

증가세가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정신건강’으로 관련 상담은 2013년 2만4978건에서 지난해 5만1639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에는 지난 9월 기준으로 이미 4만2866건으로 증가세가 더욱 가팔랐다.

기관을 구분해 살펴보면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는 정신건강 관련 상담이 2013년 8.6%(1만5757건)에서 지난해 11.7%(1만5392건)로 증가한 데 반해,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는 같은 기간 10.3%(9221건)에서 20.1%(3만1767건)로 증가했다.

청소년 정신건강 상담은 분노조절·자살사고·불안 및 우울 등의 비중이 컸다. 관련 사례로는 ‘부모의 이혼 위기 및 별거와 반복되는 부친의 알코올 중독 등 가정 불안으로 인한 복합적인 문제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 호소’ 또는 ‘학교폭력 및 왕따 경험 이후 또래와 대인관계의 어려움, 부모에 대한 불만 등으로 자해시도 및 섭식 문제’, ‘욱하는 성격으로 학교에서 싸움꾼으로 불리며 문제 생김’ 등이 있었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우울증 질환 연령별 진료인원’ 자료에 따르면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은 청소년은 2014년 2만1452명에서 지난해 2만3410명으로 9%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2015 학생웰빙보고서에서도 한국학생의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36점으로 OECD 평균(7.31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남인순 의원은 “청소년들은 입시 위주의 교육환경 및 과도한 학습시간, 무한 경쟁 체제 등의 사회분위기 속에서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수면부족 및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우울증, 불안, 분노조절장애, 자살사고 등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청소년복지지원법에 근거해 운영되는 청소년전문상담기관이다.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는 여성가족부가 주관하고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 대상 전문 심리상담센터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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