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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공공의창 공동 조사] 재생에너지 65% > 원전 22% > 천연가스 9% 順 선호

입력 : 2017-10-30 18:39:32 수정 : 2017-10-30 22:3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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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정책 전망·평가 여론조사 / 신고리 공사 재개 68%가 공감 / 원전 신규 건설엔 59%가 반대 / 공론화위 결론 사실상 ‘방향타’
지난 13일 충남 천안 계성원에서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 시민참여단이 원전 건설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종합토론에 참여해 경과보고를 듣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세계일보와 공공의창이 공동기획한 여론조사를 통해 본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결론에 대한 국민 수용성은 비교적 높았다. 응답자들은 공론화위가 내린 공사 재개 결정은 물론 에너지정책 수립 방향에 대해서도 유사한 수준의 공감대를 보였다.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 ‘원전 비중 축소 및 안전성 보강’이라는 신고리 공론화위의 결론이 사실상 에너지정책에 관한 국민 여론에 ‘방향타’역할을 한 셈이다. 향후 원전 축소를 중심으로 한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은 여론의 지지 속에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원전 신규건설·연장가동 반대여론 높아”

30일 세계일보와 공공의창이 발표한 ‘에너지정책의 전망과 평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 결정에 ‘매우 공감한다’는 응답이 38.4%, ‘어느 정도 공감한다’가 30.0% 등 68.4%가 공감한다고 답했다. 성, 연령, 지역 등 모든 응답자 특성에서 원전 건설 재개에 공감하는 비율이 높았다.

논쟁이 끊이지 않는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도 상당 부분 공감대를 보였다. 정부는 신고리 공론화위 결정을 수용하면서 신규 원전 건설계획 백지화, 수명연장 금지, 월성1호기 조기 폐쇄 등 ‘탈원전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원전의 신규건설 중단에 관한 질문에 59.2%가 공감한다는 뜻을 밝혔고, 원전의 수명연장 가동 중단에 대해서도 66.7%가 동의했다.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에 찬성한 응답자 중에서도 반수가 넘는 50∼60%가 원전 신규건설과 연장가동에는 반대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에서만 찬반이 팽팽했고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모두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에너지정책을 수립하는 데 어떤 분야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65.1%가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꼽았다. 이어 원자력발전(21.6%), 천연가스(9.1%), 석탄화력(1.4%) 등 순이었다.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에 공감하는 경우에도 54.9%가 재생에너지를 가장 선호했고, 원자력발전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응답은 29.9%에 머물렀다.


◆응답자 62% “탈원전 속도 적절”

정부는 공론화위의 ‘원전 비중 축소’ 결정을 ‘탈원전’ 정책의 동력으로 삼고 있다. ‘원전 축소=탈원전’은 아니라는 비판론이 많지만, 응답자의 다수는 정부가 내세운 탈원전 정책 시한에 대해 ‘빠르지 않다’고 봤다. 이번 조사에서 향후 60년에 걸친 정부의 탈원전 계획에 대해 응답자 10명 중 6명 이상이 ‘적정하다’(39.6%) 및 ‘더 빨리 시행해야 한다’(22.0%)는 의견을 보였다. ‘좀 더 늦춰야 한다’는 14.2%, ‘탈원전에 반대한다’는 19.5%였다. 6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탈원전 속도가 적정하다는 답변이 우세했다.

다만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와 원전 자체의 지속 여부는 다른 문제인 만큼 조사에서 나타난 에너지전환 공감대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가천대 김창섭 교수(에너지 IT)는 “신고리 5·6호기를 짓고 안 짓고는 당장 수출에 지장을 주고 일자리가 없어지는 등 눈앞의 구체적인 문제인 반면 탈원전은 그렇지 않다”며 “당위적으로 원자력을 줄여야 한다는 데에 동의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찬가지로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에서도 공사 재개 부분에 비해 탈원전에 대해선 충분한 정보와 숙의과정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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