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계에 따르면 해외 주요 투자은행(IB) 10곳 중 씨티와 JP모건, 바클레이스 등 7곳이 이런 전망을 내놨다. 한은은 다음달 30일 금통위를 열고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종전에는 내년 1분기 인상이 4곳, 내년 2분기 인상 3곳, 내년 하반기 인상 1곳, 내년 말까지 동결 2곳이었다. 10곳 중 8곳이 지난 19일 금통위 후 인상 시기 전망을 앞당겼다. HSBC는 지난 26일 3분기 성장률 발표 직후 내년 말까지 동결 전망에서 11월 인상으로 급선회했다.
채권시장도 11월 금리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국고채금리는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3년 만기 국고채금리는 지난 26일 연 2.182%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27일엔 소폭 하락한 2.164%로 마감했다. 금통위 전날인 지난 18일(연 1.935%) 이후 27일까지 7거래일 동안 0.229%포인트 오른 것이다. 한 차례 금리인상(0.25%포인트)분을 거의 다 반영한 셈이다.
10월 들어 상승세는 더 가팔라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이 30일 적용하는 주택담보대출 가이드 금리는 연 3.73∼4.93%로 지난달 말(3.29∼4.49%)보다 0.44%포인트 높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인상폭이 가장 크다. KEB하나은행의 30일 가이드 금리는 3.938∼5.158로 지난달 말 금리 3.625∼4.845보다 0.313포인트 상승했다.
이들 은행의 신용대출금리도 10월 들어 0.1∼0.3%포인트씩 올랐다. 국민은행의 10월 상승폭이 0.38%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8월에서 9월 사이 평균 0.3%포인트 내린 것과는 확 달라진 분위기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연내 금리 인상은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올리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실 팀장은 “경제성장률 전망,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 흐름 등 외부여건 등을 보면 연내든 내년 초든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다”며 “대출이 많은 가계에게는 금리인상이 더 크게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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