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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유별난 트럼프의 '사이즈' 집착… 김정은 무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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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0-18 15:40:00 수정 : 2017-10-18 16: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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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키는 185.42㎝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별나게 ‘사이즈’에 집착하면서 키가 작은 사람을 드러내놓고 무시하는 언행을 일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부르며 깔보는 것도 사이즈 집착증의 대표적인 사례에 해당한다고 미국의 시사 매체 뉴스위크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가 사람의 키에 지나치게 집착하면서 키가 작은 사람은 키가 큰 사람에 비해 파워가 없다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고 전했다.

◆키 175㎝는 ‘리틀 맨’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몇 개월 사이에 ‘리틀 로켓맨’이라고 부른 김 위원장의 키는 170㎝가량이라고 뉴스위크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키가 작은 사람을 멸시하는 ‘하이티즘’(heightism)에 빠져 있고, 그가 직원이나 적을 바라볼 때에도 하이티즘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이 매체가 강조했다. 뉴스위크는 “김정은의 키가 170㎝가량이어서 지난 몇 개월 동안 트럼프가 그에게 불쾌감을 안겨 주었고, 여러 차례에 걸쳐 조롱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 폴리티코
최근에 트럼프 대통령과 가시 돋친 설전을 계속하고 있는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도 김 위원장처럼 키가 170㎝이다. 코커 위원장은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혔으나 이제 서로 앙숙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그 망해가는 뉴욕 타임스가 대화를 녹음해서 ‘꼬마’(Liddle) 밥 코커를 함정에 빠뜨렸다”고 놀렸다. Liddle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대를 비하하거나 조롱할 때 흔히 사용하는 Little의 남부 사투리 발음이라고 미국 언론이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막판까지 경합했다. 트럼프는 루비오 상원의원을 ‘리틀 마르코’라고 불렀다. 루비오 의원의 키는 175㎝이다. ‘꼬마’ 루비오 의원은 ‘장신’ 트럼프에게 패배했다. 여성이지만 지난 대선 본선에서 트럼프에게 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키는 165㎝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렉스 틸러스 국무장관. 슬레이트 닷 컴
◆각료 인선 잣대도 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된 뒤 코커 외교위원장을 국무장관 후보로 검토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었다. 뉴스위크는 “키 170㎝의 코커 위원장이 미국의 최고 외교관이 되기에는 키가 너무 작다고 트럼프가 판단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시 당선자는 코커보다 키가 큰 사람을 찾았고, 렉스 틸러슨 당시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가 국무장관으로 낙점을 받았다. 틸러슨 장관의 키는 177.8㎝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루서 스트레인지 상원의원 경선 후보.   AL 닷 컴
지난달에 앨라배마 주에서는 공화당 상원 후보 경선이 있었다. 공화당 예비후보로 2m 5㎝의 장신 루서 스트레인지와 그보다 키가 작은 로이 무어 후보가 경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은 당연히 ‘거인’ 스트레인지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트레인지 후보 지원 유세를 떠나면서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빅(big) 루서는 무슨 일이든 해내는 엄청난 친구이다”고 특별히 그의 신체적 특징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 선거에서 키가 더 작은 무어가 승리해 트럼프는 체면을 구겼다.

◆사이즈 집착증

심리학자들은 사이즈에 집착하는 트럼프가 ‘자기애성 인격 장애’(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에 빠져 있다고 진단한다. 이는 자기에 대해 과장된 평가를 하면서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하고,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이 부족한 인격 장애를 뜻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슬레이트 닷 컴
지난 대선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꼬마’ 마르코라고 조롱을 당하던 루비오 의원이 반격에 나섰다. 루비오 의원은 공화당 후보 TV 토론에서 트럼프를 겨냥해 “저 사람 손을 좀 보세요. 손이 좀 작지 않나요”라고 말했다. 루비오 의원은 그 전에도 유세장에서 “트럼프가 ‘꼬마’ 마르코라고 놀리는데 트럼프의 손은 185㎝인 사람이 아니라 157㎝인 사람의 손처럼 작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TV 토론에서 루비오의 발언에 발끈했다. 트럼프는 “그가 내 손에 대해 언급했는데 내 손이 작다면 ‘다른 어떤 것’도 작아야겠지만 내가 보증하는데 나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여기서 다른 어떤 것은 남성의 성기를 지칭한 것이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가 TV 토론에서 전 시청자를 상대로 자신의 성기 사이즈를 자랑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와 오바마 취임식 청중 비교.    뉴욕 타임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대통령 취임식 관중 ‘사이즈’를 놓고도 언론과 설전을 벌였다. 그는 사상 최대 규모의 관중이 자신의 취임식에 운집했고, 버락 오바마 취임식 때보다 관중 ‘사이즈’가 컸다고 주장했다. 미국 언론은 당시 두 취임식 참석 관중을 찍은 사진을 비교해 보여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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